홍콩여행 2일차 ① - 스타의 거리, 스타페리,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구경

Posted by Casker
2015. 12. 8. 10:03 여행기록/홍콩

밖에 새가 짹짹 거려서 눈이 떠졌다. 찜통같은 더위에서 내 생명을 지켜준 에어컨은 잘 돌아가고 있었다. 다행히도....멈췄으면 녹아내렸을텐데...홍콩영화를 보며 건물들 창문에 작은 에어컨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게 이제서야 이해가 됐다. 밤에도 더워....없었다면 여행 1일만에 죽었을 듯 싶다. 에어컨은 너의 생명줄이다. 전기세 따윈 내가 안낸다 풀가동!!


 홍콩섬 여행 2일차

토요일에는 낮에 도착해서 그런지 길에 여행객들과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둘 째날 아침은 도로에 사람도 차도 별로 없이 한산하다. 여유로움을 넘어서서 뭔가 휑함까지도 느껴졌다. (홍콩 사람들도 일요일엔 늦잠도 자고 그러겠지)


고수가 맛있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그 맛에 중독될 정도라는데, 여행 첫째 날 현지 음식의 강렬한 고수 향이 입맛에 맞지 않았다.  "여행을 가면 현지 음식을 먹어야지!!" 라는 여행 초기의 마음가짐을 과감히 버리고, 우리 나름의 최선의 선택했다. 그것은 바로...맥도날드....ㅠ_ㅠ (어디든 맛이 똑같은 패스트푸드 점,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우리를 살렸다) 

중국 음식에 대부분 들어간다는 고수가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우리처럼 꽤나 고생을 할 수도 있으므로, 여행을 가기 전에 "고수는 빼 주세요." 라는 홍콩말을 알아보고 가는게 현명한 처신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스타의 거리 (Avenue of Stars)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홍콩섬으로 넘어가는 경로 상에 있는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를 먼저 들르기로 했다. 

 

이렇게 생긴 여성의 동상을 찾으면 스타의 거리를 잘 찾아 온 거다. 이 동상을 기준으로 왼쪽이 스타의 거리였다.


처음엔 스타의 거리라고 해서 홍콩 스타들의 밀랍인형이나 대표작품 포스터 등으로 꾸며져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렇지는 않고, 부산의 BIFF 에도 있는 것 처럼 스타들의 손도장이 길의 바닥에 주-욱- 깔려 있었다. 중국어(한자)로 적힌 스타들의 이름을 보면서 대부분은 누군지 모르겠는데, 유일하게 알아본게 이소룡과 홍금보, 성룡의 손도장은 알아볼 수 있었다. 짧은 한자 지식이 아쉬웠다. (솔직히 중국 스타들은 장국영이나 왕조위 이런 사람들 밖에 잘 모르기도 하고...)

푹푹 찌는 날씨에 햇볕에 나와 있기가 힘들어서 후다닥 구경하고 홍콩섬으로 넘어갔다. (사실 여행 첫째 날,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기 위해서 근처에 들렀었기 때문에 주변 경치는 많이 봤기 때문에..)


 스타페리 타고 홍콩섬으로 !!

홍콩섬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스타페리 선착장으로 갔다. 스타페리는 지하로 다니는 MTR이나 엄청난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버스나 택시 보다 훨씬 저렴하고 (주중 HK$2.5 / 주말 HK$3.4) 바다의 풍경까지 즐기면서 갈 수 있어서 편리하다. 막차시간이 대략 밤 11시 전후 이므로, 홍콩섬에서 늦게까지 놀다가 넘어오려면 막배 시간을 확인하는게 좋다. 스타페리 역시 옥토퍼스 카드로 탈 수 있어서 편리하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우리는 배의 끝부분에 앉았다.

스타페리의 중앙 부분 좌석


출바알~

이런 풍경을 보면서 10분정도 가다보면 홍콩섬에 도착한다. 낮에만 타봤지만 야간에 타는 것도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다.


스타페리 터미널 도착


홍콩섬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관람차, 여행을 계획할 때 밤에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이용료가 무려....HK$100 ... 한화로 1만4천원 가량이나 한다. 4바퀴 정도 돈다는데 남자랑 둘이서 이걸 타려고 3만원이나 쓰는건 아무래도 잘못된 생각인듯 해서 포기했다. (에버랜드나 어린이 대공원 가서 타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뭔가 때를 잘못 맞춰서 왔는지 터미널 앞은 공사중...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중경삼림에서 인상 깊게 봤던 곳이라, 홍콩에 오면 꼭 가려고 마음 먹었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향했다. 


으잉 이건 뭐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직접 보니 영화에서 보던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곳에 뭔가 환타지가 있었던거 같은데 그게 빡!! 하고 깨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올라가는 내내 주변 건물들의 내부도 보이고 아래도 내려다 보면서 뭔가 색다름을 느낄 순 있었다. 현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직접 볼 수 있는 뭐 그런?.. (타본게 어디냐!! 게다가 높이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홍콩에서 유명하다는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를 먹어보려고, 에스컬레이터의 2번째 출구에서 내렸다. 저 노란 니콘 간판이 보이면 다 온거다. 조금만 걸어가면 사람들이 몰려 있는 타이청 베이커리를 볼 수 있다. 한개에 HK$5 씩 하는 에그타르트를 두개씩 사먹고는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에그타르트는 그냥 다 먹어버려서 사진을 못 찍었다. 


요렇게 생김
(출처: 
http://blog.naver.com/yy_ambler?Redirect=Log&logNo=220438026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