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 3일차, 진한 고기육수가 맛있는 "이치란 라멘"

Posted by Casker
2016. 6. 8. 16:43 여행기록/오사카

여행 전부터 오사카 주유패스 무료 이용 시설 중에 톰보리 리버크루즈는 꼭 한번 타보고 싶었다. 야간에 도톤보리 강을 따라서 가로지르며 난바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코스가 땡겼기 때문에 여행 코스에 처음부터 넣고 있었다.  여행 3일차 오전엔 덴덴타운에서 피규어 구경과 쇼핑을 마치고 난바역으로 향했다.

난바역 14번 출구로 나와서 북쪽으로 좀 걷다보면 도톤보리 강이 나오는데 거기서 우회전을 해서 쭉 걷다보면 돈키호테가 보인다. 돈키호테의 우측에 보면 작은 규모의 톰보리 리버크루즈의 매표소가 보인다. 매표소에서 미리 예약을 해놓고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먹을 것을 찾다가 일본까지 왔으니 라멘을 먹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근처에 있는 이치란 라멘으로 향했다. 다른 유명한 곳들도 있지만, 후기들을 보니 나는 이곳이 땡겼다. 


돔보리 리버크루즈의 매표소가 보인다. 그리고 바로 그 옆에 이치란 라멘집이 보인다.


이치란 라멘!! 빨간색 간판이 눈에 띄어서 찾기 쉬웠다. 매장 입구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매장 내부가 그리 큰 편이 아니라서 조금 대기시간이 있었다. 입구 앞에선 직원이 한명 나와서 취향대로 들어가는 재료를 조절할 수 있는 주문표를 나눠주며 적으라고 안내해줬다.

.

이치란 라멘도 왔으니 줄 서서 기다리면서 사진 한장!!


기본적으로 라멘 가격은 일반라멘은 790엔, 계란을 추가하면 910엔이었다. 입구에서 직원이 주문표를 나눠주는데 기본라멘에 면의 양을 추가할 것인지, 면의 쫄깃함은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추가로 넣는 메뉴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디테일하게 선택이 가능하다. 면사리 추가는 190엔, 면사리 1/2 추가는 130엔, 반숙 계란 하나는 120엔, 버섯이나 마늘도 120엔이었다. 차슈 추가라고 되어 있어서 차슈가 뭔지 몰라서 체크를 안했는데;; 알고보니 돼지고기였다. (추가할 껄...ㅠㅠ)


이런 추가메뉴 말고도 음료나 밥도 주문이 가능했다. (한국인에겐 한국말로 된 주문표를 주고 외국인에겐 영어로 된 주문표를 나눠줬다. 한국어로 된 전용 메뉴판이 있을 정도니...오사카에 한국 사람들이 엄청 놀러오긴 하나보다. 한국 명동엔 중국인이, 미국 하와이엔 일본인이, 일본 오사카엔 한국인이 바글바글 하다니 신기하다 신기해...)




입구에 한줄로 서서 기다리다가 차례가 돼서 들어가면 자판기처럼 생긴 주문기계가 2대 나온다. 여기서 라멘을 선택해서 주문이 가능하다. 계란이나 고기 추가도 가능했던 것 같은데...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ㅠ_ㅠ 귀국하고 다음 날 바로 출근해서 여지껏 야근 퍼레이드를 하느라 포스팅이 몇주나 늦어져서...) 아무튼 한국어 설명대로 돈을 넣고 라면 종류를 고르고 원하는 사이드메뉴들도 고르고 나면 주문표가 나온다.


지하철 티켓이랑 별반 다르지 않게 생긴 주문표. 난 계란을 넣는 걸로 주문해서 그런지 라멘 타마고(계란) 라고 써진 티켓이 나왔다.

가격은 910엔


티켓을 뽑고 안으로 더 들어가면, 직원이 몇명이냐고 물어본 뒤 빈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리는 곳 앞에 좌석 정보판이 있는데 Full 이라고 빨간불이 들어와서 가게 내부에 손님으로 꽉 차 있다고 알려준다. 


빈자리가 생기면 이렇게 파란색 불이 들어온다. 뭐 굳이 보지 않고 있어도 빈자리가 생기면 직원이 안내해준다.


내부로 들어서면 1인용 테이블이 주르륵 늘어서 있다. 아무래도 1인 식당이 많은 일본이라 그런가보다. 가족들 끼리 와도 혼자 외로이 앉아서 먹어야 하는 슬픔...자리에 앉고 앞에 보이는 구멍으로 주문구입 티켓과 주문서를 내밀면 주방쪽의 직원이 보고는 라멘을 준비해 준다. 계란 라멘을 주문해서 인지, 계란부터 하나 주고 본다. 얼마만에 보는 하얀 계란인지... 자리 좌측에 보이는 은색의 물체(?)는 물을 마시고 싶을 때, 손잡이를 누르면 식수가 나온다. 물 주세요~ 안해도 돼서 좋다. (물 안 가져다 줘도 돼서 직원들도 편하고...)


아무튼 앉아서 라면이 나오기 전까지 받아든 건 빈 물컵과 삶은 계란 1개, 계란 껍데기 버리는 종지(?), 그리고 소금, 물수건 이다.


라면이 나오기 전까지 열심히 계란을 깐다. 계란을 다 깔때 쯤...


라멘이 나왔다. 내가 주문한 것이 맞겠지?....진한 고기육수에 라멘이 담겨 나왔다. 라멘이 나오고 나면 직원이 보이던 구멍은 나무발이 내려져서 가려진다.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먹으라는 배려(?)인듯 하다. 우선 미리 까놓은 계란을 퐁당 던져넣었다.


면발은 기본으로 선택했는데, 딱 적당히 익어서 좋았다. 돼지고기 육수인듯한 국물은 아주 진한 맛과 향이 났다. 약간 기름지긴 했지만 국물만 먹어도 맛있었다.  하지만....오사카 와서 먹은 음식들이 대부분 짰던 것처럼 라멘 국물도 좀 짠편이라 국물만 먹으면 물이 자꾸 땡긴다. (우리 나라 라면보다 좀 더 짠거 같은 느낌) 아무튼 배가 무지하게 고프니 차슈 한장과 면을 함께 집어서 호로록!!


반숙 계란도 반으로 쪼개서 호로록!!


직원을 호출할 때 쓰는 벨인듯 하다. -_- 눌러볼까 하다가 말았다...괜히 일본어도 잘 못하는데...난감할 까봐.


배가 고팠는지 라멘을 폭풍 흡입하고 감칠맛 나는 진한 돼지고기 육수도 꽤 많이 마셨다. 원래는 다 마시고 싶었는데, 원체 짜다보니 다 마시지 못하다 국물은 남겼다....건더기는 깨끗하게 클리어!! (여러번 말했지만 라면 국물이 좀 짠 편이라...앞에 있는 식수대에서 물을 몇잔이나 마셨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짜고 맵게 먹는다고 하는데, 왠지 짠건 외국사람들이 더 짜게 먹는 것 같은데...)


내 주변에선 한국라면이 더 맛있다. 나는 별로더라 라는 말들을 많이 들어서 어떤 맛일지 궁굼했는데, 라멘 1종류 밖에 안 먹어봐서 확신할 순 없지만 내 입맛엔 일본 라멘도 꽤나 맛있었다. 다음 번에 오사카에 한번 더 여행을 올 생각인데, 그 때도 먹어야겠다. (이치란은 라멘이 1종류 뿐인 것 같으니 다음에 올 땐 다른 곳에서 다른 종류의 라멘을 먹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