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협상, 찰나의 설득!!...나도 이제 협상의 제왕???

Posted by Casker
2010. 9. 1. 00:31 문화생활/책

            극한의 협상, 찰나의 설득
                              저자 - 케빈 더튼

                                      출판 - 미래의창
                                            분량 - 374

 

남을 설득하기 위한 요령, 행동 요령의 노하우가 가득한 책을 기대하며 "극한의 협상, 찰나의 설득"을 읽어나갔다. 하지만 책에는 설득의 노하우를 가르치기 보단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행동 특성, 본능 적으로 이끌리게 되는 부분을 많이 서술함으로서 이러한 점들이 사람들의 판단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정 집단을 놓고 실험한 결과와 이를 토대로 얻어진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동성향, 특정인의 사례에서 도출할 수 있는 남을 설득하는 스킬 등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읽다보면 "어~? 정말 그러네.."하고 수긍하게끔 만드는 내용이 가득하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 주저리 주저리 길게 말하는 것보단 진심이 담긴 정직한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거나, 사람의 이 가지는 힘에 대한 내용들은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시간을 10%정도만 늘려도 대화에서의 권위를 크게 높여줄 수 있다는 내용은 계속 머리속에 되뇌이며 실생활에서 적용해 보고 싶은 내용이었다. 일상 생활에서의 내 대화모습을 보면 상대방과 거의 눈을 마주치지 않을 뿐더러 순간순간 마주치더라도 어색한 느낌에 눈을 피하게 되었었는데...이런 점들이 대화에서의 주도권을 상실하고 권위와 신뢰감을 떨어 뜨리는 이유가 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법원에서 배심원들이 판결을 할 때 잘 생기고 예쁜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판정을 내린다는 내용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편으론 "못 생기면 이래저래 사는게 힘들어지는구나..."라는 푸념 섞인 생각도 들었다. 어느 개그 프로에서 나오던 유행어가 생각 났었다...  훈남 훈녀만 대우받는 더러운(?) 세상~ㅋ

이 밖에도 당연히 옳지 않은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긍정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이를 따라가는 모습들이나 여타의 돌려말하기(?)나 미사여구를 뺀 직설적인 한마디가 사람들의 설득에 대한 보호막을 쉽사리 허물어 버리는 예들은 다른 곳에서도 이미 여러번 접한 내용들이지만 왜 그런가를 조근조근하게 설명해 놓아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보게 되는 힘이 있었다.

마지막의 싸이코 패스에 대한 내용은 다른 매체에서 쉽사리 접할 수 없었던 내용이라 관심도 많이 가고 재미있게(?) 읽게 되더라...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처음 기대했던 "~~하려면 ~~해라!!" 라는 그런 내용은 아니었지만, 차분히 읽다보면 예로 든 내용에서 "아 대화를 할 땐 이렇게 하는게 좀 더 좋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했고, 타인을 대할 때 있어서 좀 더 신뢰감을 얻고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들이라서 요즘은 실제 생활에 이를 적용해 보려고 노력 중이다. 협상의 제왕이 되는건 무리겠지만 그래도 나쁜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 같으니...ㅋ

 

다양한 사례들과 실험결과를 통해서 읽는데 있어서 지루함이 있다거나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자기개발서들 처럼 ~~ 해라 라는 식의 내용을 기대했다면 그런 목적과는 조금 방향이 다른 책이었다. 이 책만 읽으면 난 설득의 제왕이 될 수 있겠지? 라는 판타지를 꿈꾸고 있다면 그런 꿈에선 얼른 깨어나는게 좋을 거라 생각된다. 그냥 재미있게 읽으며 생활에 약간의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익히기엔 괜찮지만...

그래도 책 속의 사례나 에피소드들이 나름 즐거움을 주니 궁굼하다면 한번쯤 서점에 들러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