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 도시연대기 2 '사냥꾼의 현상금', 견인도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Posted by Casker
2010. 7. 14. 03:02 문화생활/책

The Traction City Chronicles

견인 도시 연대기 2 "사냥꾼의 현상금(Predator's Gold)"

작가  "필립 리브(Philip Reeve)"

1966년생. 영국 브라이턴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다트무어에서 아내 그리고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소설 [모털 엔진]으로 2002년 '네슬레 스마티즈 어워드' 금상을 받았고,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휘트브레드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소설들은 [가디언][데일리 텔레그라프][더 타임즈] 등 유수의 언론들이 호평한 바 있으며, 워너브라더스 등의 메이저 영화사와 피터 잭슨 같은 유명 감독들이 영화 판권을 사들이는 등, 출간될 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견인 도시 연대기' 4부작인 [모털 엔진][사냥꾼의 현상금][지옥의 무기][황혼 녘의 들판] 외에 [라크라이트][아더 왕, 여기 잠들다]'버스터 베일리스' 시리즈 등이 있다.

"사냥꾼의 현상금" 배경

사냥꾼의 현상금'60분 전쟁'이 일어난 후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의 이야기다. 60분 전쟁이라니 왠지 "장미 전쟁"이나 "100년 전쟁"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데 왠지 단 60분 만에 전쟁이 끝나버렸다는 의미로 보여지는 걸 봐선 세계 3차 대전이나 혹은 그보다 훨씬 이후에 핵전쟁 등으로 인해서 전 세계가 빙하기를 맞아버리는 상황으로 생각된다. 

아무튼 이렇게 황폐화된 환경에서 인간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영국의 발명가 니콜라스 퀴크의 '도시진화론'을 받아들인다. 간단히 말하면 한정된 자원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견인도시를 만들어서 큰 도시가 작은 도시들을 잡아 먹으면서 생존해야 한다는 일종의 약육강식 시스템이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 맞닥들인 난관이 바로 여기였다. "도시가 도시를 어떻게 먹는다는거야?" 한번 머리 속으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앞으로 진도가 나아가지지 않는 성격이라 한참을 이해가 안되는 채로 읽다가 참다 못해 검색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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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책 겉표지를 보니 대충 감이 왔다. 견인도시라 함은 두껍게 얼어버린 빙하 위에서 생존하기 위해 거대한 바퀴나 캐터필러(탱크에 사용되는 벨트처럼 생긴 무한궤도)를 장착한 거대 이동도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러한 견인도시들은 작은 비행선을 타고 돌아다니는 사냥꾼들에게 항구 혹은 공항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도시를 잡아먹는다는 말로 표현된 것은 갈색 견인도시 뒤로 보이는 은색의 거대한 견인도시의 주둥이 같아 보이는 부분으로 작은 도시를 씹어먹듯 분쇄해서 거기서 나오는 자원을 갈취하고 사람들을 노예로 삼는 행위를 일컸는다. [일러스트를 보면 어떻게 잡아먹을지(?) 딱 감이 올거다.]  


"사냥꾼의 현상금"
내용

견인도시 세력과 反견인도시 세력의 치열한 싸움이 일어난 뒤, 간신히 살아남은 주인공 '톰'과 '헤스터'는 서로 연인사이다. 둘은 비행선 '제니 하니버'를 타고 여행을 시작하게 되고, 여행 도중 우연히 합류하게 된 '페니로얄'과 여러 위협(?)을 받지만 간신히 살아 남아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견인도시인 '앵커리지'에 도착하게 된다. 그 곳에서 여왕 '프레야'를 만나게 되고 톰은 까칠한 성격의 헤스터와는 달리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말이 잘 통하는 프레야에게 잠시 흔들리게 된다. 이에 질투심을 가진 헤스터는 톰과 프레야를 갈아 놓겠다는 생각에 앵커리지를 떠나 '아크에인젤'이라는 사냥꾼 견인도시에 앵커리지의 위치를 팔아 넘기고 만다....하지만 이들을 노리는 다른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일은 점점 복잡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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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접하며..

처음엔 견인 도시 연대기 2 '사냥꾼의 현상금'SF 소설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었다. 하지만 리뷰를 신청하면서도 견인 도시 연대기 2 라는 제목에서 보이듯  속편의 느낌이 짙었는데 역시나 내용을 보니 그러했다. 견인 도시 연대기의 1편인 '모털엔진'을 읽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초반에 내용에 익숙해 지는데 꽤 어려움을 겪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전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모르는 채로 이야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시리즈 영화의 1편을 보지 않고 나머지를 봤을 때 겪게 되는 스토리 이해 어려움과 세세한 부분에 작가가 숨겨 놓은 복선 등을 놓히게 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덕분에 검색엔진을 통해서 전작의 개략적인 내용과 일러스트를 찾아보게 됐고 머리 속에 이미지가 그려지자 전반적인 스토리의 큰 가닥이 잡혔고 그 다음부턴 술술 읽혀져 나갔다. 

초반에는 톰과 헤스터의 다이나믹한 여행 이야기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머리 속에서 영화처럼 그려져 나가는 즐거움이 있고, 중반에는 앵커리지에서 프레야를 만남으로서 벌어지는 세 명의 주인공들의 감정의 변화와 행동들에 감정이입이 되어서 마치 삼각관계의 사랑이야기를 구경 하는듯한 묘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소설 중반부에 등장하는 로스트 보이와 엉클의 도시 그림스비에 숨겨진 꿍꿍이가 뭘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거나 로그스 루스트는 무얼 꾸미고 있는거지? 하는 궁굼증에 눈을 떼지 못하고 읽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옮긴이의 각주는  필립 리브가 현대 사회를 풍자해 놓은 구문들에 대한 배경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지은이가 이 소설 속에 심어놓은 하고픈 말이 무엇인지 왜 이런 풍자를 심어 놓았는지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리함도 있다. 

즐겁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전작인 견인 도시 연대기 1 '모털 엔진'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리고 추후에 발간될 견인 도시 연대기 3 '악마의 무기견인 도시 연대기 4 '황혼의 들판'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던 소설이다. 간만에 이야기 속에 푹 빠져서 즐겁게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