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말, 여자의 말',공감 200%의 이야기들...

Posted by Casker
2010. 4. 27. 10:26 문화생활/TV

 TV를 보고 있는데 재미 있어 보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남자의 말, 여자의 말'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무슨 내용일까 하는 궁굼증에 시청을 시작했다. 내용은 실제 부부들 몇쌍을 대상으로 일상의 모습을 담아가면서 남자와 여자의 말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남녀간의 말에 있어서 다른 몇가지의 특징을 보여주었는데 꽤나 공감이 많이 가서 블로그에 몇자 끄적여 본다.

 

# 결론만 말해 결론만...

 

 Episode 1.

테이블보를 사러 간 아내의 서러운(?) 쇼핑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말에 집에서 자기의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에게 테이블보를 사러갔다가 팔지 않거나 가격을 조금이라도 깍아보려고 4~5 군데나 돌아서야 간신히 사왔다는 아내의 서러운(?) 이야기...하지만 중간중간 그 과정 중 세세한 이야기까지 하느라 말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들어주던 남편은 이내 지쳐버리곤 한마디하고 만다. "결론만 말해 결론만" 아내의 얼굴은 붉어지고 이야기는 이내 중단되고 만다.

모든 걸 이야기하고 싶은 아내와 결론만 듣고 싶은 남편...

  

Episode 2.

 

    

추운 날씨에 밖에서 데이트 하던 커플. 날씨가 춥네.. 여자가 말하자 남자가 자신의 점퍼 지퍼를 잠궈 올리며 "응 진짜 춥다~"라고 한다. 여자의 눈에선 불이 나며 이내 분노와 서운함을 토해내기 시작한다.여자는 이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긴 하나라는 의문이 들며 서러워 지고, 남자는 대체 왜 화를 내는건가라며 의아함을 감추지 못한다.

자신의 마음을 돌려서 말하는 여자, 그걸 곧이 곧대로 이해하는 남자... 

 

Episode 3.

남자와 여자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자가 A에 간다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남자는 A에 가는 것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이내 여자의 이야기가 B를 지나 C를 거쳐 D까지 향해가고 있다. 남자는 A는 언제 나오냐며 투덜대기 시작한다. 이처럼 여자는 여러가지 이야기에 모두 집중(?)이 가능한 반면, 남자는 한가지 이야기에만 집중한다. 이러한 이유로 남자와 여자가 이야기 할 땐 남자들은 여자의 이야기 모두에 집중하지 못하고 금새 잊어버리는 중죄(?)를 종종 범하고 만다. 이는 남녀 세계 17차 대전(?)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는 중대한 사항인 것이다. 하지만 이는 남자와 여자의 언어활동을 담당하는 뇌의 범위가 달라서 라고 한다.

 

남자는 말을 할 때 좌뇌만, 여자는 좌뇌와 우뇌 모두를 사용한 다는 것이다. 그리고 좌뇌와 우뇌의 정보교환을 담당하는 뇌량(corpus callosum)이라는 신경다발이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정도 두껍다고 한다. 이 때문에 여자는 대화시 좌뇌와 우뇌가 빠르게 정보를 소통하며 이야기 하기 때문에 내용 판단에 있어서 더 능숙하고 유리하다는 것이다.

 

 

# 나는 못 들었다고...

 Episode 1.

 

  

전화를 받으면서 당근을 써는 아내의 모습이 나온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이를 안아주며 TV에 집중하는 남편. 부인은 남편을 향해 내일의 퇴근시간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TV 속 내용에 빠진 남편은 이 소리를 듣지 못한다. 이런 모습을 보며 여자들은 자기 말에 집중을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남자들은 못 들었어~라며 변명(?)을 한다.

 

Episode 2.

운전을 하는 남편, 옆에서 남편에게 이야기하는 아내... 하지만 남편은 이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운전에 집중한다. 대충 "어 알았어~"라고 대답을 하고 넘겼다가 나중에 된통 혼(?)나고 만다.

 


Episode 3.

TV프로그램을 보다가 잠시 후엔 전화통화를 같이 하고 좀 더 후엔 수건 개기를 동시에 수행한다. 동시에 3가지 일을 하는 것이다. 통화 집중도와 수건 개기의 결과는 남녀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았으나, TV 시청내용에 대한 결과는 꽤나 놀라웠다. TV프로그램 속의 멤버들의 행동을 기억해 내는 실험에서 남자는 초반에 1명의 내용만 기억해 낸 반면, 여자는 3명 이상의 내용을 기억해 냈다. 

 

이 역시도 남자와 여자의 뇌 사용의 차이 때문이라고 했다. 뇌량의 두께차이 때문에 남자는 좌뇌와 우뇌의 정보 교류가 잘 안되서 한번에 한가지 일에만 집중하고, 여자는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게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 내 마음을 읽어줘...

 

 

Episode 1.

결혼 전보다 살이 쪄서 맞는 옷이 없다는 아내의 푸념에 남편은 '그럼 다이어트 하면되지~ 같이 하자 도와줄께' 라며 조력의 뜻을 나타낸다. 나도 이 남편과 같은 생각을 했고, 잘못된 점[아내가 서운해 할만한]이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었다. 하지만 이내 아내는 서운함을 갖게 된다. 이유는 바로 자신을 위로(?)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기가 이렇게 푸념을 하며 듣고 싶었던 말은 "당신 괜찮다~", "당신이 제일 예쁘다" 라는 칭찬의 말 위로의 말 이었는데, 남편은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그 푸념을 그냥 수긍하고 말았던 것이다.  

아내의 푸념에 그냥 수긍하며 해결책(?)을 찾아 주려는 남편과

해결책 보단 그저 "당신이 제일 예뻐"라는 위로가 듣고 싶었던 아내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푸념을 할 때 남자들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려고만 생각한다. 그리고 종종 그 해결책을 자신이 제시해 줄 수 없을 땐 그 답답함에 짜증을 내곤 한다. 이건 남편들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자신이 해결해 줄 수 없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답답함에 그러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중요한 것을 모르고 있다. 는 여자들은 그 해결책(?)을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저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만을 바라는 것 뿐이다.  

 

# 결론만 말해 결론만... / # 나는 못 들었다고... /  # 내 마음을 읽어줘...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평소 여자친구와 가끔 싸울거나 말 다툼할 때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뭔가에 집중해 있으면 그걸 잠시 멈추고서 여자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면 되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결론만 말해 결론만..."이라고 서운한 말을 내 뱉거나, "어? 뭐라고? 못들었어" 라며 난 너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여자친구가 따뜻한 위로의 말을 원하면서 투정을 부릴 때도, "그건 이렇게 이렇게 하면 돼~"라고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그건 뭐 나도 어떻게 할 수 가 없는거네...니가 원하는대로 해"라며 여자친구의 마음을 전혀 읽지 못했었다. 그 모든게 여자친구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꽤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입장을 조금만 바꿔서 생각했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고...

 

지난 19일 이 프로그램을 본 남자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아~ 이건 정말 나랑 똑같네 하고 공감했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