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 2일차 ② - 소호거리, 피크트램, 빅토리아피크, 란콰이펑 구경

Posted by Casker
2015. 10. 23. 16:16 여행기록/홍콩
소호거리는 우연히 들르게 됐다. 여행 계획에 넣어두긴 했지만 정확한 위치는 몰랐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더 올라가다보니 SOHO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비탈진 골목길 양편으로 음식점과 술집들이 주욱 늘어서 있고, 낮부터 술을먹고 있는 외국인들이 꽤 보였다. 더운 날씨에 맥주 한잔 들이키고 싶은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분위기였다. 

원래는 피크트램을 타고 와서 저녁이나 맥주를 간단히 먹으려고 했었는데, 너무 지쳐있을 때 들르게 돼서 그냥 훑듯이 지나치고 말았다. 지금 와서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다음에 홍콩에 가게 된다면 그냥 편하게 쉬다 올 때 들러야 겠다.

  

 홍콩의 명물 "트램"

더운 날, 계속 걷다보니 탈진할 것 같아서 홍콩의 명물이라는 트램에 무작정 올라탔다. 노선도가 이해가 안돼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무작정가다가 예쁜데나 멋진데 보이면 내리지" 라는 생각으로 오는 트램에 올라탔다. (가격은 HK$2.3 / 한화로 300원 정도)

여러가지 색상의 트램이 있고, 알록달록한 광고로 꾸며진 트램도 있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니 트램 앞의 저 노랗고 빨간게 노선의 색상 같긴한데... 정확한지를 모르겠다. 트램으로 검색해 보면 노선도만 나오고 노선을 어떻게 구분하는지는 잘 나와있지 않아서...

아무튼 트램을 타고 바람 쐬면서 편하게 이동했다.....(목적지는 모른 채... ㄷㄷㄷㄷㄷ 핸드폰 구글지도에 GPS 켜놓고 어디로 이동하는지 확인했음)한참을 가다가 종점(?)에서 내렸다. 홍콩섬 서부 끝에 도착하니 관광객도 별로 없고 현지인들만 보였다. 약재파는 가게들만 보여서 "여긴 어딘가!!? 난 어디로 가야하나!!?" 하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주변이 온통 이런 골목길이라.....사람들도 별로 없고... 여긴 어딘거지!!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져서 딤섬을 먹기로 했다. 급히 검색엔진으로 이 근방의 딤섬집을 검색했는데 블로그에서 괜찮다고 하는 집이 있어서 들어갔다. 근데...문제발생...나도 짧은 영어이지만, 주인 할아버지가 영어를 전혀 못하시고 메뉴판엔 사진도 없고 중국어로만 적혀있었다. 

손짓 발짓해서 메뉴 좀 보여달라하니 주인 할아버지가 뚜껑들 열어서 보여줬고,  그 중에 맛있어 보이는 메뉴 2개 주문했다. 하나는 속에 콩이랑 곡물들 들어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소세지랑 고기로 채워진 딤섬이었다. 다행히 실패(?)는 하지 않고 맛있게 먹고있었는데 옆에서 현지인이 닭다리를 너무 맛있게 먹고 있길래 "저희도 저 메뉴로 하나만 주세요" 하고 메뉴 추가했다.

하하하....근데 .........닭다리가 아니고 닭발요리였을 줄이야.... 둘다 닭발을 안 좋아해서 서로 으윽 으윽 거리면서 깨작깨작만 하다가 남기고 나와버렸다. 두번 째 날도 음식에 실패하는 순간이었다. (그냥 분위기 좋고 유명하다는데로 갈껄...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순간이었다) 

 피크트램 & 빅토리아 피크

홍콩의 날씨가 원체 덥고 습하다 보니 돌아만 다니는데도 지쳤다. 홍콩섬에 와서는 빅토리아 피크랑 란콰이펑에는 꼭 가봐야지 하고 생각했던지라...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때 홍콩피크로 향했다. 언덕길을 오르고 올라서 피크트램 앞에 도착!! 표를 사려면 줄을 엄청 기다렸어야 했는데 옥토퍼스카드로 하니까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가격은 옥토퍼스로 하는게 약간 더 비쌌던거 같기도 하고...아무튼 별로 안기다리고 기나긴 줄을 지나쳐서 입장!! 근데 이렇게 하니까 스카이 테라스의 입장료가 계산이 되지 않아서 스카이 테라스 입장시에 한번 더 계산을 해야했다. (빅토리아 피크트램 가격은 스카이테라스 입장까지 포함하면 성인 왕복 HK$83, 편도 HK$71 / 어린이(3~11세) 왕복 HK$40, 편도 HK$33홍딸 이다. 그리고 왕복 표 보다는 편도 표를 끊는게 좀 나을지도...)

피크트램은 1대의 열차로 왕복하는 식으로 되어 있어서 한번 타려면 밖에서부터 엄청난 줄을 기다려야 한다. 그 줄이 끝나고 플랫폼까지 와도 이런 인파 속에서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피크트램을 탈 수 있다. (엄청난 대기시간과 사람들 틈에 끼어서 더위에 싸우는건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사항이었다. 짜증은 나지만 그래도 홍콩에 왔으니 한번은 올라가야되지 않겠냐며 참고 기다렸다.)

간신히 탈 수 있는 순서까지 왔다.


왼쪽에선 내리고, 오른쪽에선 탄다. 오른쪽 좌석에 앉아야 올라갈 때 야경이 잘 보인다는 말이 있던데,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전부 오른쪽부터 앉았고, 우리는 왼쪽에 앉아서 갔다. 근데 오른쪽도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서 그리 시원스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굳이 오른쪽에 앉으려고 서두르지 않아도 될듯한 느낌.

급한 경사면을 덜컹덜컹이는 피크트램을 타고 올랐다. 이러다가 뒤로 구르는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조금 들정도의 경사였다. 정상에 도착하자 주변으로 쫙 깔린 기념품 판매점...그 기념품 판매점들을 지나쳐서 2개층 정도 더 오르니 스카이테라스의 입구가 보였다.(근데 스카이 테라스 들어가는데도 입장료가...우리가 처음에 옥토퍼스 카드로 트램 가격만 지불해서 그런가보다)

정상에 도착해서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개층 정도를 더 올라야 테라스로 갈 수 있다.

테라스에서의 야경은 유명한게 이해가 될 정도로 멋졌다. 하지만 어지간한 자리는 사람들이 다 자리 잡고 있어서, 사진이라도 몇장 찍으려면 한참을 자리 앞에서 기다리고 다른 사람이 빠져나가야만 그 자리로 들어갈 수 잇었다. 그렇지 않으면 사진마다 사람들 머리가 10~20개씩 같이 담긴 사진만 건질 수 있다. 아래는 고릴라포트를 이용해서 찍은 사진들 몇장. 

요정도 찍을 수 있는 제일 괜찮은 구도인듯 하다...구도가 제일 좋을거 같은 자리는 이미 직원들이 삼각대랑 스트로브 세팅까지 다 해놓곤 사람들이 못 들어오게 제지한다. 찍어주곤 기념품 샵에서 인화된 사진을 판다는데...좀 돈이 아깝긴 한데...놀러온 걸 기념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장쯤 사도 괜찮을거 같다.

사람들이 빠지기를 기다리다 보니 오른편에 무슨 건물이 보이던데...이건 뭔지 모르겠다.

야경을 한참 구경하다가 내려올 때는 버스를 탔다. 내려오는 피크트램을 타도 되지만, 올라갈 때처럼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는걸 보고는 포기했다. 내려오는 트램을 타려면 족히 1시간은 기다려야 할듯 보였다. (왕복표와 편도표의 가격 차이가 얼마 안되지만, 왕복표를 끊는거 보단 편도만 끊고 내려올 땐 버스를 이용해서 내려오는게 더 빠르다. 이게 편도표를 끊는게 좋을듯한 이유....)


 란콰이펑(Lan Kwai Fong)

빅토리아 피크홍콩의 홍대라고 불리며 주말 저녁이면 그렇게 핫(?)하다는  란콰이펑에 도착했다. 처음엔 엄청 큰 규모의 동네일 거라 생각해서 꽤나 많이 헤메고 다녔다. 하지만 막상 가서 보니, 'ㅁ'자 형태의 짧은 골목 정도 규모였다. 그 골목엔 라이브 음악이 펼쳐지는 술집들이 쭈-욱- 늘어서 있었고, 흥과 술에 취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우리는 일요일 저녁에 가서 평소보단 한산했다고 한다.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저녁에 가면 사람들로 꽉 들어차서 발디딜 틈도 없다고 한다. 란콰이펑에서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놀고 싶은 로망이 있다면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일정을 맞추는게 좋다.) 

일요일 저녁이라 상당히 한산하긴 하더라...왼쪽은 술 먹고 돌아가면서 찍은 일요일 밤 11시의 사진
오른쪽은
 란콰이펑이 북적이는 때의 사진을 퍼왔다 토요일엔 엄청 북적북적 였다고 하던데 시간을 잘못 맞췄다.ㅜㅜ
란콰이펑에 가려면 현지 시간으로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저녁에 가는게 최고 일듯.. 

 

거리를 한바퀴 걸으며 분위기를 느끼다가, 우리도 맥주 한잔 해야겠단 생각으로 적당한 술집에 들어갔다. 몇 명이냐고 물어서 2명이라고 하고 자리를 잡았다. 라이브공연을 구경하면서 맥주 마시기 시작!! 홍콩의 물가가 저렴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지만, 술 먹으면서 그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서버가 와서 뭘 주문하겠냐 하길래, 하이네켄 한병에 산 미구엘 한병, 그리고 닭날개 요리를 하나 시켰는데 거의 5만원 돈이 나왔다. 공연도 보고 사람들 구경도 하며 맥주 두어병씩 더 마셨는데 마지막에 결제된 금액은 거의 10만원!!

우리나라 술값이 싼건지 홍콩 술값이 비싼건지... 맥주 한병에 거의 1만원 가까이 한다. 잔으로 따라 주는 드래프트 맥주는 한잔에 거의 1.5만원!!  둘이 안주 하나에 맥주 각 두서너병씩 마셨는데 벌써 10만원이더라...돈이 술술 샌다는 느낌이 이런 느낌일까...술을 좀 더 마시고 싶었는데, 가격도 부담스러웠고, 친구도 꽤나 지쳐있어서 숙소로 복귀하기로 했다. 홍콩은 다른 대중교통비는 저렴한 편인데 택시비가 꽤 비싸기 때문에 MTR이 끊기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술 먹다가 막차 끊긴다면서 후다닥 지하철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상황 같았다) 


열심히 걸어다니느라 고생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도착, 숙소 여러군데로 옮겨 다니기 귀찮아서 한군데에서 쭉 묵었는데...저녁 늦게까지 놀거나 구경하려면 여행 계획에 맞춰서 숙소를 여러군데로 예약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다음부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야지..

숙소에 도착해서는 다시 에어컨 풀가동 +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방송 틀어놓고 휴식!! 숙소 밖은 한산한산 했다. 일요일 저녁은 뭐 다 그렇겠지, 월요일을 준비해야 되니까....술을 진탕 먹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서 약간 아쉬움을 가진 채 여행 2일차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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