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 계피사탕처럼 달달씁쓸한 오락영화...

Posted by Casker
2015. 9. 29. 22:03 문화생활/영화

암살을 본 이후론 땡기는 영화를 찾지 못하던 차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선다고 언론에서 한참 시끌시끌 했다.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과 충무로 핫아이콘(?) 유아인이 나온다고 해서 더 기대가 됐다. 조연급으로 나오는 유해진과 오달수도 항상 즐거움을 주던 배우였으니 불안한 없이 극장으로 향했다.

무엇보다도 남들 다 본 영화라서 친구들이 얘기하는데 나오는 여러 말들이 무슨 장면에서 나오는 건지 궁굼했다.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의 궁굼증을 해소하러 롯데시네마로 출발!!

보고나서...

 

영화 줄거리는 임금체불로 인한 노동자의 자살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서도철(황정민)이 수사 하던 중, 배후에 있는 재벌3세 조태오(유아인)이 연관이 있는걸 직감하고 수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 간 뉴스에서 접할 수 있었던 권력층과 재벌들의 횡포와 범죄들이 조태오라는 인물에 녹아내려서 범죄종합선물세트처럼 영화에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태오는 돈을 이용해서 그 범죄들을 은폐하고 경찰의 손을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현실이 아닌 영화 속 이야기라고만 치부하기엔 우리 나라의 현실은 더 말도 안되게 돌아가고 있으니까...

열심히 치고 받고 오락처럼 흥미를 끄는 화면과 대사들이 등장한다. 만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 현란한 화면들을 보며 마지막에 느끼는 통쾌함. 포스터에 적힌대로 정말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상영관을 나서면서, 아 재밌게 봤다. 조태오 이 색히 잘 됐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오락영화...하지만 이 모든게 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황을 보며 느끼는 대리만족 같아서 씁쓸함도 같이 들더라...

현실에선 언제쯤 힘있고 돈 많은 이들의 범죄와 몰상식한 행동들이 통쾌하게 처리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