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 계피사탕처럼 달달씁쓸한 오락영화...
암살을 본 이후론 땡기는 영화를 찾지 못하던 차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선다고 언론에서 한참 시끌시끌 했다.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과 충무로 핫아이콘(?) 유아인이 나온다고 해서 더 기대가 됐다. 조연급으로 나오는 유해진과 오달수도 항상 즐거움을 주던 배우였으니 불안한 없이 극장으로 향했다.
무엇보다도 남들 다 본 영화라서 친구들이 얘기하는데 나오는 여러 말들이 무슨 장면에서 나오는 건지 궁굼했다.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의 궁굼증을 해소하러 롯데시네마로 출발!!
보고나서... |
영화 줄거리는 임금체불로 인한 노동자의 자살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서도철(황정민)이 수사 하던 중, 배후에 있는 재벌3세 조태오(유아인)이 연관이 있는걸 직감하고 수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 간 뉴스에서 접할 수 있었던 권력층과 재벌들의 횡포와 범죄들이 조태오라는 인물에 녹아내려서 범죄종합선물세트처럼 영화에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태오는 돈을 이용해서 그 범죄들을 은폐하고 경찰의 손을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현실이 아닌 영화 속 이야기라고만 치부하기엔 우리 나라의 현실은 더 말도 안되게 돌아가고 있으니까...
열심히 치고 받고 오락처럼 흥미를 끄는 화면과 대사들이 등장한다. 만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 현란한 화면들을 보며 마지막에 느끼는 통쾌함. 포스터에 적힌대로 정말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상영관을 나서면서, 아 재밌게 봤다. 조태오 이 색히 잘 됐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오락영화...하지만 이 모든게 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황을 보며 느끼는 대리만족 같아서 씁쓸함도 같이 들더라...
현실에선 언제쯤 힘있고 돈 많은 이들의 범죄와 몰상식한 행동들이 통쾌하게 처리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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