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3일차 - 용두암, 용연다리, 우진해장국

Posted by Casker
2015. 11. 1. 22:49 여행기록/제주도

2박3일의 제주도 여행 중 3일차 아침이 밝았다. 어제 저녁에 제주삼겹살과 소주를 좀 마신 탓에 피곤했지만 마지막 날이니까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해장겸 아침으로 숙소 옆 편의점에서 적당히 아침을 때우고, 근처에 있는 용두암으로 향했다. 이호테우 해변도 가볼까 했지만, 말모양의 흰등대 빨간등대를 보고 오기엔 공항까지의 동선과 반대로 움직여야 해서 과감히 포기했다.

 3일차 계획 및 예상 비용 / 실제 이동 경로


 용두암

용두암은 제주시내 북쪽 바닷가에 있는 높이 10m가량의 바위로 오랜 세월에 걸쳐 파도와 바람에 씻겨 빚어진 모양이 용의 머리와 닮았다 하여 용두암이라 불린다. 전설에 의하면 용 한 마리가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달아나자 화가 난 한라산 신령이 활을 쏘아 용을 바닷가에 떨어뜨려 몸은 바닷물에 잠기게 하고 머리는 하늘로 향하게 하여 그대로 굳게 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전설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소원이던 한 마리의 백마가 장수의 손에 잡힌 후, 그 자리에서 바위로 굳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마지막 날, 돌아가는 비행기가 2시 출발이라서 많이 둘러볼 여유가 없었기에 용연구름다리도 함께볼 생각으로 용두암으로 이동했다. 도착해서 공영 주차장에 갔지만 이미 만차라 차를 댈 수가 없길래 한참을 뱅뱅 돌다가..근처 후미진 골목길에 주차를 해두고 용두암 구경을 시작했다. 

이렇게 반라의 인어 아가씨(?) 석상도 있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여기에 와서 가장 많은 중국 사람들을 봤다. (아마도 패키지 여행으로 용두암, 천지연폭포, 성산일출봉, 한라산 등등의 코스를 들르는 듯)

용두암 바로 건너편에 있는 멋지게 생긴 바위 앞에서 인증샷!!

바위의 앞 부분에서 낚시를 하는 분도 보인다.

멋지게 생긴 바위와 푸른 바다도 구경하고, 용두암 앞에서 인증샷도 한컷 찍고...

용두암 방향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다 보면 해안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따라서 내려오면 바다에 직접 발을 담가 볼 수도 있고, 내려와서 오른편으로 좀 걸어가면 해녀 분들이 잡은 물고기와 해산물들을 파는 작은 천막 노점이 있다. 여기서 회에 소주 한병씩 하시는 중년 분들이 많더라. 맛 있어보였지만...운전도 해야되고 해서 나는 먹는걸 포기...

내려와서 인증샷!! 다들 인증샷 찍느라 바쁘다.

내려와서 웅덩이 같이 물이 고여 있는 곳에 발도 담가보고...(여름인데도 물이 엄청 차갑다)


 용연다리 & 용연계곡 카약

용두암을 둘러보고는 바로 옆에 있는 용연다리로 향했다. 용두암의 반대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작은 다리가 보인다. 사람들이 걸을 때마다 위아래로 흔들흔들 해서 긴장감이 들었지만 ㅋ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꽤 멋졌다. 

밑의 계곡에서 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보이길래 우리도 카약 한번 타보자고 밑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보니 아저씨 한분이 사람들을 태우고 있었다. 쇠소깍에서 투명 카약이나 수상 자전거를 못 탄 아쉬움을 달래려고 카약을 타기로 했다. 현금을 아저씨한테 주고 구명조끼입고 뭐 탑승자 인적사항 같은거 작성하고 소지품들 바구니에 두고 타면된다. 가격이 1인당 2만원이었나? 그리 싼 편은 아니고 뭔가 개인이 임의로 영업 하는거 같은 느낌이었는데...정확힌 모르겠다.

30분정도 탈 수 있었던거 같은데...계곡이 거리가 짧아서 그 정도만 타도 충분했다. 

햇볕도 내리 쬐고 계속 노를 저으려니 힘들었다. 중간에 저 다리 밑 그림자에 카약을 두고 잠시 누워서 쉬기도 했는데 풍경은 정말 멋지더라....암벽에 갯강구(?)들이 많아서 징그러웠던건 함정. 한 30분 정도를 타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서 이동했다.


 우진해장국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마지막 점심을 먹으려고, 우진해장국으로 향했다. 처음엔 위치를 잘 몰라서 네비를 찍고도 헤맸는데, 도착해 보니 첫날 고기국수를 먹었던 국수마씸에서 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더라. ㅠ 공영주차장 바로 앞 골목에 있고, 골목이 좁아서 주차는 거의 불가능하다. 바로 앞의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한그릇 하는게 좋을듯 하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메뉴는 '제주 육개장' '몸국' '사골 해장국' '녹두빈대떡'이 있었는데 먹으려고 계획한 제주 해장국을 하나 시키고, 혹시모를 실패(?)에 대비해서 사골 해장국도 한그릇 시켰다.

아 빨리 주세요~ 현기증 날려고 한단 말이에요~

두둥!! 드디어 나온 제주 육개장과 사골 해장국... 사골 해장국은 서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맛의 해장국이었고, 문제는 제주 해장국!! 고사리는 푹 삶아서 흐물흐물하게 되어 있고, 고기도 잘게 찢어져서 육개장이라기 보단 죽(?)에 가까운 비주얼이었다. 수요미식회에서 맛이 괜찮다고 해서 기대를 했던 음식이었는데, 직접 먹어보니 맛은 괜찮았다. 나는 맛있게 바닥까지 다 긁어 먹었는데 뭐 입맛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니까... 식감이 안맞을 수도 있고...

이런 비주얼이랄까? 맛은 괜찮은데 보통의 얼큰한 육개장을 생각하고 오는거라면 조금 안맞을지도 모르겠다.


 공항으로...

한그릇 후루룩 말아서 뚝딱 먹어치우곤, 급하게 공항으로 갔다. 렌트카를 반납하기 전에 LPG를 가득 넣어놔야 하는데 공항 근처의 LPG 충전소는 다른 곳들에 비해서 상당히 비싸다. 공항 근처에 황급히 와서 연료 충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뭐 그런거겠지만...공항에서 5km정도 떨어진 곳들과 비교해서 리터당 100원 정도씩 비싸니까....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유 있게 충전하고 반납하는게 몇천원이라도 아끼는 길 되겠다. 오후 2시 비행기면 충분히 여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구경 좀 다니고 밥 먹고, 렌트카도 반납해야 되고 체크인도 해야돼서 빠듯했지만 무사히 다 완료하고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2박 3일의 빡신(?) 제주 여행 끝!!


2015/10/29 - 제주도 여행 1일차 ① - 국수마씸, 월정리, 세화 해수욕장

2015/10/29 - 제주도 여행 1일차 ② - 만장굴, 성산읍 맛집 '해촌'

2015/10/30 - 제주도 여행 2일차 ① - 바다의 집, 정방폭포, 천지연 폭포

2015/10/30 - 제주도 여행 2일차 ② - 올레시장 모닥치기, 쇠소깍, 성산일출봉, 팔팔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