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2일차 ② - 올레시장 모닥치기, 쇠소깍, 성산일출봉, 팔팔돼지

Posted by Casker
2015. 10. 30. 01:22 여행기록/제주도

배가 출출해져서 올레시장으로 향했다. 올레시장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시장 구경을 했다. 일반적인 전통시장이었고 중간중간 하르방 귤빵도 팔고 오매기떡이랑 제주감귤 초콜렛 파는 곳도 많았다. 공항에서도 파는 것들이라 미리 사 봐야 남은 일정동안 가지고 다니기만 번거로워질 것 같아서 하르방 귤빵만 사먹고 나머지는 사지 않았다. 

이것만으로 배가 채워지진 않아서, 시장 내에서 유명한 모닥치기에 갔다. 떡볶이에 전과 만두, 계란 그리고 김밥을 섞어서 주는 분식이었다. 대짜는 7천원 소짜는 5천원이었다. 대짜는 양이 많을 것 같아서 소짜를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쇠소깍 투명 카약, 수상 자전거

대충 주린 배를 채우고, 쇠소깍으로 이동했다. 아빠를 부탁해에서도 나왔던 곳이라 꼭 가보고 싶었다. 투명카약이나 수상자전거를 탈 수 있는데,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탑승장으로 이동해야 탈 수 있었다. 저녁 5시쯤에 도착했는데, 매표를 정해진 수량만 해서 아침 10시만 되어도 예약이 끝난다고 하니 만약 타려면 아침 일찍 가는게 좋을 듯 했다. 

멀리 탑승장이 보인다. 탑승장에는 대기하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연인들 혹은 가족들끼리 투명카약과 수상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서 시간이 된다면 한번쯤 타는 것도 괜찮을듯 했다. 나는 여기 수상자전거를 꼭 타보고 싶었는데...느즈막히 가서 아쉽게도 타지 못했다. ..아쉽다 ...



 성산일출봉 오르기...

아쉬움을 달래며 일몰을 성산일출봉에서 보려고 마지막 일정으로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산 모양이 성과 흡사하기 때문에 산명을 성산봉이라 하고, 이 산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것이 제주 일경(一景)이라서, 예부터 일출봉이라 불렸다. 성산 일출봉은 약 5천 년 전 해수면이 현재와 같아졌을 때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섯치형(Surtseyan) 수성화산활동(hydrovolcanism)에 의해 형성된 화산이다. 일출봉은 높이 180 m, 분화구 직경이 약 600m, 지층의 경사각은 최대 45°, 분화구 바닥은 해발고도 90m로서 전형적인 응회구의 지형을 지니고 있다.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멀리 있어서 그런지...작게 보인다. 180미터밖에 안돼서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올라보니....땀 범벅이 되고 숨 넘어갈 뻔... 물을 챙기는건 필수다. 중간에 음료수를 파는 곳이 있긴 한데, 생수 한병에 3천원 가까이 하니까...

성산 일출봉 앞에서 오르기 전에 한장!! 이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었다. 신나게 출발!!

내려가는 길이긴 하지만...올라올 때 역시 이런 경사의 길을 30여분 가량 올라야 한다. 살이 10kg이나 찌기도 했지만 운동부족으로 저질체력이 되었음을 여실히 느꼈다. 진짜 운동해야되는데...맨날 숨쉬기 운동만 하고 있으니 큰일이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이런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올라올 때 힘들었던 게 모두 보상되는 느낌.

정상에서 한컷...

내려올 때 저 멀리로 보이는 우도...저기에 가보고 싶었는데...


 팔팔돼지 - 제주도 삼겹살

성산일출봉에서 내려온 뒤, 녹초상태가 되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 삼겹살을 먹어봐야 겠다고 생각해서 고기를 먹으러 갔다. 원래 알아보고 온 곳이 있었지만...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 밖에 안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고는 급하게 근처 고기집을 찾았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어서 들어갔는데 맛도 괜찮고 비주얼 또한 즐거웠다.

제주도에서는 거의 근고기로 파는데(600g) 가격이 5만원정도로 비싸지만 그에 걸맞게 이렇게 큼지막한 고기를 준다. 

고기는 주인 아저씨께서 오셔서 구워주셨다. 어느 정도 익으면 한입크기로 잘라서 잘 배치해 주신다.

불판 가운데 있는건 큰멸치로 담근 젓갈을 이르는 멜젓이다. 제주도 방언인듯.

고기가 익고 멜젓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고기에 멜젓을 살짝 찍어서 먹으면 정말 꿀맛이다. 고기도 두툼하고, 맛이 좋았다.

여기저기 보고 다니느라고 체력이 방전직전이었는데, 제주도 삼겹살로 배도 채우고 기력도 보충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내일도 빠릿하게 돌아다니려면 저녁은 잘 먹어야지!! 이걸로 제주도 여행 2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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