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모반 치료 후기...

Posted by Casker
2013. 2. 4. 21:11 일상/지름신영접

 '오타모반 치료...' 
대학교 졸업 반이던 시절 평생의 컴플렉스였던 오타모반 치료를 시작하고, 취업과 회사생활로 인해서 치료를 중단했었는데...최근에 와서야 다시금 치료를 재개할 수 있었다.

레이저 치료를 받고나면 일주일에서 이주일 정도는 얼굴에 붉게 상처와 피딱지들이 앉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보기에도 좀 흉하고, 나도 불편해서 섣불리 시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상사분들이 흔쾌히 치료 받으라고 허가(?)를 해주셔서...<내 치료인데 허락 받는 것도 좀 웃기긴 하지만> 다시금 시작했다.

종전에 받던 압구정의 병원에 전화해서 비용을 물어보니 3년 전이랑 같은 가격을 불렀다. 뭐 몇년이 흘러서 물가도 올랐고하니 좀 오르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다행이었지. 근데 회사랑 너무 멀어서 정시퇴근을 하고 가도 너무 늦어버리는 시간 때문에 망설이다가 회사 근처의 피부과로 상담차 갔더니...훨씬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네...

솔직히 치료 받던 곳에서 받고 싶긴 했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힘들다고 생각되어 덜컥 5회 치료분의 비용을 결제했다. 10회분을 결제하면 더 저렴했지만 아무래도 치료가 한번 받으면 1달정도는 상처가 아무는데 시간을 보내야 되다보니 10개월은 너무 길다고도 느껴졌고...아무튼 첫 시술을 마치고 나서, 회사에선 무섭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상처가 싹 아물고 나서는 종전보다 좋아진거 같다는 말을 듣게 돼서 치료가 잘 안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은 사그라 들었다.

그리고 오늘 2회차 치료를 받는데.....
1회차 때보다 덜 아프겠지..하는 마음으로 갔는데.......ㅠ_ㅠ 너무 너무 아프다. 후...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맞는데 받으러 갈 때마다 너무 아파서 다시 가기 싫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으으...이번 상처가 다 아물면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5회차까지 잘 견뎌봐야겠다. 힘내자!! 이놈의 오타모반이랑 이별 좀 하자!!!

오타모반 치료 후기  

 

■ 치료 주기

치료는 집에서 가까운 노원 오라클 피부과에서 받았다. 강남은 치료비가 비싸기도 하고...가는데도 번거로워서 패스...!!

치료 직후 1주일(얼굴에 피딱지 져서 엄청 흉함) - 직후 2주일(딱지가 떨어지지만 치료 부위가 벌겋게 약해져있다) - 직후 3주일(벌겋게 된게 없어지고 원상복구가 된다 그치만 아직 피부가 약함) - 직후 4주일(완전히 멀쩡해 진다. 근데 다음 주에 또 레이져 맞으러 가야됨)

2013년 1월 1회차 -
얼굴에 타이거 마스크를 쓴거 마냥 피딱지 범벅이 됐다. 겨울인데도 열심히 후드며 모자며 뒤집어 쓰고 다닌다. 버스타고 출퇴근하는데 남들이 엄청 쳐다본다. 시선이 불편하지만 뭐...또 볼사람도 아닌데 라는 생각으로 견딘다.

2013년 2월 2회차 -
레이저 강도가 전보다 조금 쎄졌다. 점점 진피 쪽에 있는 색소세포를 파괴해야 되서 조금씩 세진다고 하시더라. 이마랑 광대뼈 쪽은 그나마 참을만 했는데 눈 밑이랑 눈꺼풀, 관자놀이는 진짜 이를 악물고 버텨야 되더라. 레이저 치료 후 또 다시 타이거 마스크 얼굴이 되었지만 이젠 뭐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신경 안쓰고 돌아다닌다.

 2013년 3월 3회차 -
꽤 많이 색이 연해졌다. 방에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부모님이 보더니 얼굴이 많이 하얗게 되었다고 하시더라. 원래는 약간 푸른 오타모반이어서 형광등 아래에 누워있으면 진짜 시퍼렇게 보였었는데 제일 가까이서 보는 가족들이 이렇게 말해주니 효과는 확실한듯 하다. 나도 샤워하면서 거울 보면 전보다 오타모반이 옅어진 걸 느낀다.

2013년 4월 4회차 -
레이져가 또 쎄졌다. 진짜 아프다. 의사 선생님이 아프면 말하세요. 라고 하셨는데...이 악물고 참다가 너무 아파서 아프다고 했는데..."조금만 참아요 다 됐어요~" 하면서 계속 하신다. 그럴꺼면 왜 아프면 말하라고 한건가!!! -_-+ 너무 아파서 속으로 온갖 욕이 다 나왔으나, 참아냈다.  근 20년을 이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살았는데 이건 참아야 된다!!

2013년 5월 5회차 -
이마랑 관자놀이 콧등 위, 눈 밑에 푸르스름하게 있던 오타모반이 거의 사라졌다. 100%는 아니지만...이젠 처음 보는 사람들이 "피곤하신가봐요?" "눈이 왜 그래요?" "멍든거에요?" 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친한 친구들도 아주 가까이서 보지 않는 한은 이젠 거의 모르겠다고 한다.

병원에서 10회를 받으라고 했지만... 5회로 만족하려 한다. -_- 이젠 사진 찍어도 퍼렇게 보이지도 않고, 내가 들이대고 거울 보지 않는 이상 티도 안난다. 만족한다..

5번 더 받으면 진짜 완벽히 없어질거 같긴한데 솔직히 너무 아파서 더 받기가 싫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