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월드 후기, 기대를 져버리고 폭우가 몰아치던 오션월드...

Posted by Casker
2010. 9. 2. 21:36 여행기록/놀러가기

얼마 전에 오션월드를 다녀왔습니다. 3주 전부터 패키지로 예약을 한거 였는데...예약 날짜가 다가와도 계속 흐려고 비만 내리던 날씨가 불안 했는데... 역시나 놀러간 당일에 비가 억수 같이 오더군요. 물론 뭐 워터파크라서 비는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떨어진 기온에 춥다고 느껴지는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뭐 그 덕에 사람이 좀 적어서 쨍하고 맑은 날 보단 편하게 놀았습니다만...제가 추위를 좀 잘타서 ㄷㄷㄷ 지인에게 방수팩을 빌려서 갔는데 이게 -_-;; 물이 쪼금씩 새 버리는 바람에 초반에 입구에서 찍은 몇장 밖엔 사진이 없네요...ㄷㄷ


 
 

 

처음에 들어간 서핑마운트 풀은...(-_-;; 40분 동안 큰 파도, 10분 간 작은 파도, 10분 간 휴식타임인데...그것도 모르고 휴식타임 시작시간인 50분 쯤에 들어가서는...왜 이렇게 파도가 안치지?...하고 어리둥절해 하기도 하고...파도의 너울에 타이밍이 반대로 맞아서 물만 꼴깍꼴깍 계속 먹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큰 파도 칠 때는 재미있더군요. 큰 파도는 제 1파도는 쉽게 피할 수 있는데 그 뒤에 격하게 몰려오는 제 2파도가물 먹기 딱 좋더군요 ㅋㅋ 다들 물 엄청 먹더라는...

 

 

 

 

익스트림리버는...파도에 휩쓸려서 급류타기를 하는 코스였는데, 기본 수심은 1.2미터 정도 밖에 안됐지만 파도 칠 때는 위로 둥실하고 떠올라서 파도에 둥실둥실 떠다니는 맛이 괜찮았습니다. 다들 파도에 좀 더 떠다니려고 파도가 만들어지는 곳은 북새통을 이루더군요. 안전요원들이 "거꾸로 올라가지 마세요~" 라고 계속 말할 정도로 ㅋㅋ



 


그리고 나선 오션월드의 대표 익스트림 기구인 몬스터 블라스터슈퍼 부메랑고를 타러 갔습니다. 제가 볼 땐 슈퍼부메랑고 보단  몬스터 블라스터가 훨씬 재밌어 보였지만 예상 대기시간이 2시간 30분을 넘어가던 관계로...그냥 1시간 20분 대기시간의 슈퍼 부메랑고를 탔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오들 오들 떨며 기다렸는데 막상 탈 때는 단 1분도 걸리지 않아서 허무함의 끝을 맛 봤죠. 너무 긴장을 풀고 있다가 미끄럼틀 연결부위에 꼬리뼈가 부딪히면서 지옥의 고통을 맛보기도 하고요...ㅋ

몬스터 블라스터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곤 다른 놀이기구로 갔습니다.

 

 

슈퍼 부메랑고를 타고 나와서는 멀리 가기가 번거로워서 바로 앞의 자이언트 워터플렉스에 들어갔습니다.  나름 다른 곳들보다 대기 줄도 짧아서 잠깐만 기다리면 재밌게 탈 수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많이 작용을 했습니다.ㅋ좌측 사진에서 보이는 초록색 뱅글뱅글 도는 슬라이드를 탔는데 '-' 무게가 많이 나가서 그런가 쫙쫙 잘 미끄러지더군요. 근데 구명조끼도 벗고 타야돼고 수영복 위에 걸친 다른 옷들은 다 벗고 타야돼서 조금은 불편했습니다. 뭐 좀 더 빠른 속도감과 옷이 찢기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인거 같긴 하지만... 


 

여기까지 타고나니 체력적으로 무지 힘이 들더군요. 춥기도 춥고 배도 고프고... 그래서 이동시마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온탕에 들어가서 몸을 녹였습니다. -_-;; 추위를 많이 타는 지라 손발이 하얗게 질리고 나중엔 파랗게 변해가더군요. [군대 있을 때도 추위 때문에 완전 고생했었는데 이놈의 즈질 몸뚱이...ㅠ_ㅠ]

 

몸을 녹인 뒤에는 근처에 있던 스매르푸드에 가서 따뜻한 어묵꼬치와 떡볶이를 사먹었습니다. 각각 5천원씩 합니다. 좀 비싸긴하지만 원래 이런 테마파크들이 다 그러니까요.ㅋ 아무튼 우적우적 식사를 대충 마치곤 다시 놀이기구를 타러 돌아다니기 시작...  

슈퍼 부메랑고랑 비슷하게 생긴 패밀리 레프트 슬라이드를 탔습니다. 부메랑고가 위로 쭉 올라갔다가 뚝 떨어지는 놀이기구라면 이건 그냥 미끄럼틀의 느낌이었습니다. 두 놀이기구의 스릴감은 거의 비슷하더군요. [부메랑고가 하나도 안 무섭다는 말입니다..]

 

패밀리 레프트 슬라이드를 타고 나서 바로 옆에서 엄청난 스피드로 내리 꽂던 1인용 슬라이드인 하이스피드 슬라이드를 타고 싶었지만...6시가 넘어가면서 날이 너무 추워지고 몸도 피곤해서 그냥 마음을 접었습니다. 줄 서기도 귀찮았고요...;ㅁ; 다음에 가면 꼭 타봐야지!!!

위에 언급 된것 말고도 실내유수풀과 실외유수풀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잠시 시간을 때우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시에 이용하면 편리 합니다. 게다가 물도 따뜻해서 잠시 몸도 녹일겸 많이 이용했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워터파크를 가봤네요. 수영장은 많이 가봤지만, 이런 곳은 처음인 촌놈이라... 즐겁게 놀았습니다. 파도 풀도 재밌었고, 각종 슬라이드들도 재미 있더군요. 튜브에 둥둥 떠다니는 느낌도 좋고... 줄 서는거만 빼면 모든게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이제 뭐 날씨도 좀 시원해지고 여름 휴양지들은 거의 폐장하는 분위기인데 마지막에 잘 놀다왔네요. 살을 뺀다 뺀다 하면서 못 빼고 그냥 가서 "구명조끼"라는 보호막에 상당히 의지를 했는데, 내년에는 꼭 살도 빼고 근육질 몸매로 만들어서 당당히 걸어다녀봐야겠습니다. 

 

이상 태풍 올라 오던 여름 날의 오션월드 후기였습니다.

요건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