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꿈(A Barefoot Dream, 2010) 시사회 후기, 감동과 아쉬움의 오묘한 조화...

Posted by Casker
2010. 6. 20. 20:47 문화생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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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발의 꿈(A Barefoot Dream, 2010)

제작년도

:

 2010년

장  

:

 드라마

개  봉 

:

 2010년 06월 24일

러닝타임

:

 121분

등  

:

 전체 관람가

감  

:

 김태균

등장인물

:

 박희순(김원광), 고창석(박인기)


   줄거리
 

동티모르 한국인 '히딩크' 감동 실화 | 하루 1달러 짝퉁 축구화로 시작된 기적

한때 촉망 받는 축구선수였지만 지금은 사기꾼 소리를 듣는 전직스타. 이제 원광(박희순)이 인생역전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곳은 내전의 상처로 물든 동티모르뿐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커피장사로 대박을 꿈꾸던 그는 다시 사기를 당하고. 대사관 직원 인기(고창석)는 전직스타에게 귀국을 권한다. 공항으로 향하는 길, 그러나 그에겐 마지막 찬스가 찾아온다. 거친 땅에서 맨발로 공을 차는 아이들을 목격한 것! “아이들에게 축구화를 팔자!” 이 귀여운 독점사업(?)의 성공을 확신한 원광은 축구용품점을 차리고 짝퉁 축구화 살 돈도 없는 아이들과 하루 1달러씩 2개월 동안의 할부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그들의 계약은 세상에서 가장 지키기 힘든 약속이 되고 만다. 축구팀의 일원이 되고 싶었던 아이들은 열심히 돈을 벌지만, 하루 1달러는 너무 큰 돈이었던 것. 1달러 대신, 닭 한 마리가 오가던 끝에 결국 아이들의 원망만 가득한 축구화는 반납되고 원광은 가게를 접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무슨 미련이 남아있었던 걸까? 축구는 그만두고 싶었던 원광이 아이들 때문에, 이번만큼은 끝을 보고 싶어졌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축구팀을 결성하기로 한 것! 내전 때문에 생긴 어른들의 상처를 이어 받은 소년들은 서로 패스조차 하지 않았다. 키 작은 소년의 여동생은 오빠도 축구팀에 넣어 달라며 원광에게 로비(?)를 한다. 그러나 누가 그래? 꿈도 꾸지 말라고! 돈 없으면 축구도 하지 말라고! 운동장에 서면 미국 애들이나 일본 애들이나 다 똑같단 말이다! 그리고, 이제 세상의 끝에서 믿지 못할 그들의 시합이 시작되는데...

출처 - Naver 영화정보




   예고편
 



   이야기
 

전직 축구선수 였으나 은퇴 후, 사업 실패만 반복하던 김원광(박희순)은 인도네시아에 커피사업을 위해서 떠나지만 이내 이 역시 사기꾼의 등 쳐 먹으려는 수작이었다. 주변으로부터 귀국하라는 종용을 받게 되지만 축구가 일상화된 모습을 보며 2002년 이제 막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동티모르에 축구용품 사업을 하겠다며 그 험난한 길을 떠난다.

하지만 현실은 폭우가 내리고 주변에 악어만이 가득한 초원 한가운데서 오도가도 못하고 처량하게 라면이나 끓여먹게 되고 마는 신세다. 그나마의 라면도...-_-;; 앞으로의 앞날이 쉽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안될 놈(?)은 뭘해도 꼬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던 장면이었다.

 

단 한명도 축구 용품을 사용하지 않지만 축구는 인기를 끌고 있는 이 곳에서 기세좋게 코리아 스포츠라는 점포(?)를 차리게 되고 대박의 꿈을 꾸게 된다.

하지만 모두들 축구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다들 가난하고 돈이 없어서 그런 곳에 돈을 쓸 수가 없었던 것. 결국 점포는 파리만 날리고...다시 쪽박을 차기 직전의 원광은 자동차 렌탈샵이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을 보며 리스제도로 축구화를 팔아보려 생각을 고쳐먹게 되는데...

 


1데이 1달러
라는 -_- 무이자 할부(?)에 혹한 아이들이 축구화를 사기위해 구름떼같이 몰려들게 되고 장사는 호황(?)을 맞이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이내 문제가 생기고 만다. 가난한 아이들이 돈을 지불 할 수 없게되자...자기가 키우는 가축을 가져오거나 축구화를 반납하고 마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축구화 값 대신 닭으로 낼께요~ ㅠ_ㅠ

 

이런 상황을 보며 원광은 사업이 될턱이 없다는 걸 깨닫고 사업을 접는다. 하지만 무슨 마음이 들어서 인지...재능이 보이는 아이들을 모아 트레이닝을 시키고 축구팀을 결성하게 되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를 보고나니 이성적으론 조금은 아쉬운 내용의 구성과 연기력 등이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감성적으론 살짝 뭉클한 마음이 들며 영화에 나온 아이들 개개인에게 왠지 모를 애정과 격려의 마음이 생기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축구화 하나에 기뻐하고, 축구 자체를 즐기던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너무 보기 좋은 영화였다.

너무나도 발재간이 좋던 라모스와 갈등의 중심점이 되는 모따비오, 그리고 너무 귀여운 뚜아와 조세핀 남매...ㅋ 너무 정이 간다. 물론 그 이외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지만 =ㅂ=;; 게다가 아이들이 증명사진을 찍던 장면에서 한명한명 슬로우 화면으로 비춰주며 이름을 보여주는 장면은 참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의 명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왠지 쇼생크 탈출의 한장명이 오버랩 되어 지나갔다...

 

박희순씨의 코믹하면서도 내공넘치는 연기도 참 볼만 했다. 한국어+영어+테툼어(동티모르 언어)를 섞어가며 내뱉는 대사들은 정말 코믹(?) 했다. ㅋ 중간중간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장면에서의 표정연기도 참 좋았고...

가뭄끝에 단비가 내리듯이 원광의 굴곡진 인생을 바라보며, 그가 원하고 바라던 그 희열을 화면 밖에 앉아 있는 나도 왠지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잔잔한 감동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극장에서 보기를 추천한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시즌에 개봉을 하기 하지만 그저 월드컵 기운에 편승해서 어떻게 한몫 챙겨보겠다~ 라는 느낌의 영화는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