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너무나도 즐거웠던 하루...

Posted by Casker
2010. 5. 5. 23:07 여행기록

아침 일찍 일어나서 2호선 강변역으로 향했습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가려고 하니 제 입장에선 강변 역 앞에서 5800번을 타는게 가장 편리한 선택이더군요. 배차 간격이 20분 마다 있어서 한번 버스가 지나가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ㅋ 테크노 마트 앞 도로 중앙에 위치한 플랫폼에서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다른 곳에도 에버랜드에 가는 버스가 있긴한데 그건 뱅뱅 돌아가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더군요. 이 녀석을 타면 대략 50분 정도 걸립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면 도착이죠.


 

 

 

버스를 기다리며 하늘을 봤는데 기상청의 맑다는 예보가 또 틀리는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찌뿌둥하게 흐려진 하늘이 보이네요. 에버랜드에 도착해서 자유이용권 끊자 마자 비가 쏟아지는건 아닐지 슬슬 걱정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버스가 도착했고 탑승합니다. 고등학생들의 소풍날인지 여고생으로 보이는(대화 내용에서 중학교 땐 어쩌구 저쩌구 하더군요) ?시끄러운 무리들도 함께 탑승해서 가는 한시간 내내 괴로웠습니다. 우리 담탱이가 어쩌구 엄마가 어쩌구 용돈이 어쩌구~ 좀 작은 소리로 얘기하지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소리도 엄청 크더군요. -_- 동네에서 종종 보이는 목소리만 크고 시끄럽게 구는 개념제로 아줌마의 모습이 오버랩 되더군요.

시끄러움을 견디다 못해 잠을 청했습니다. 잠깐 졸다가 일어나니 에버랜드 정문으로 도착했습니다. 잠시 여자친구를 기다리다가 12시쯤이 되어서 자유이용권을 구매하러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매표소 정문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더군요. 5월4일, 어린이날 하루 전이라서 다들 휴가를 내고 놀러온건지 가족단위의 관광객도 많이 보였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의 소풍날이었는지 학생들도 많이 보였구요. 말의 50%가 욕이고, 쉴새없이 떠들고, 지들끼리 장난치면서 주변 사람들한테 자꾸 부딪혀 대는 애새끼들 때문에 짜증이 샘솟아서 잠시 분노를 좀 느껴주기도 했습니다. 한대 쥐어박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힘들었네요;;; 

 대학생할인을 받아서 37,000원인 자유이용권을 27,000원에 구입했습니다.  이 표를 가지고서 안쪽에 있는 입구를 통과하면 자유이용권 팔찌(?)를 주더군요. 

 이렇게 팔찌로 된 자유이용권을 착용합니다. 한번 끊어지면 끝!! 이라는데 잘 끊어지진 않는 재질입니다. 땀에 젖거나 그래도 잘 버텨주더군요. 너무 빡빡하게 감아서 나중에 살짝 불편하기도 했지만... 

 매표소를 지나서 이런 입구를 한번더 지나야 됩니다. 연간회원권을 구매한 사람들은 옆에서 줄 안서고 바코드 찍고 바로 바로 통과 하더군요. 그치만 연간회원권은 가격의 압박!! ㅋ 20만원 좀 넘었던거 같기도 하고 일년에 한 5~6번은 와야 본전치기를 하겠더군요. 

 들어가자마자 입구에 잘 꾸며진 튤립정원이 보입니다. 빨강과 노랑의 대비가 시선을 확 사로 잡더군요. 예뻐서 그 화단 주변에 앉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나 많아 보였습니다. 

   

 

사실 튤립보다 더 인기가 좋았던 곳은 뒤쪽으로 보인 로즈매직트리였습니다. 알록달록하고 판타지 속에 나오는 요정의 나무처럼 잘 꾸며져 있어서 그냥 앞에서서 찍기만 해도 이쁘고 밤엔 조명까지 화려하게 켜져서 예쁘더군요. 흘러나오는 음악도 약간 몽환적인 느낌 이라서 더 그랬습니다.  

미리 사간 김밥으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 다시 입장했습니다. 

 

전 항상 놀이동산에 가면 처음을 대관람차를 타고 시작하기 때문에 대관람차로 향했는데 운행이 중지되었더군요. 보수공사를 하려는건지 어쩌는 건지...아무튼 아쉬웠습니다. 대관람차로 전경을 한번 봐준 다음에 돌아다녀야 되는건데...-_-;; 

 12시 밖에 안됐지만 놀이기구마다 사람들이 줄을 너무 길게 서 있어서 대기시간이 거의 1시간 정도씩 되더군요. 그래서 잠시 돌아다니다가 그나마 짧은 대기시간이었던 (그래도 무려 40분...ㄷㄷ) 피터팬이라는 놀이기구를 탔습니다. 한번 놀이기구를 타고나니 대기시간에 지쳐버려서;; 우선 낮엔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놀이기구는 저녁에 타자!! 라는 마음으로 고쳐먹고 꽃구경을 하러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티익스프레스 타러 가볼까 하며 지나가던길에 예쁘게 꾸며진 정원이 있더군요.알록달록하고 향긋한 꽃내음이 솔솔~ 풍겨왔습니다. 사진 찍는 가족들과 연인들이 많더군요.^-^

 

 

 

 

 

 

 한참 꽃구경을 즐기는데 꿀벌 복장을 한 분들이 나와서 신나게 악기를 연주하더군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서 구경하길래 한컷 찍어봤습니다. ㅋ 저는 꽃구경을 한참 한 관계로 슬슬 놀이기구 하나 타자~ 하고 떠나고 있던 중이라서...

다음으로 아마존 익스프레스로 향했습니다. 뭐 둥그런 모양의 보트를 타고 물 위를 둥둥 떠 내려가는거죠. -_-;; 물에 젖지 말라고 뭐 비닐 덮개 같은건 해주지만 무용지물. 바지하고 신발이 한번의 물세례에 다 젖어버렸습니다. 50분이나 기다려서 탔는데 너무 일찍 끝나는 감이 없지 않아서 아쉽더군요. ㅋ 날이 좋아서 젖은 옷들도 금새 마를 줄 알고 안 말리고 그냥 나왔는데 한동안 계속 축축함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나와서 잠시 걸으니 애니멀 원더랜드가 나와서 잠시 구경했습니다. 사막여우랑 다람쥐,캥거루 같은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동물들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공중에 매달린 줄사다리를 타고 먹이통까지 왔다갔다 하는 녀석들을 보면서;;; 저러다가 떨어지면 어떻게 우리로 들어갈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ㅋ 

 

 

 

 

 

 

 

 

 

바로 옆의 프렌들리 몽키밸리로 가서 유인원들도 구경했습니다. 시크해 보이는 오랑우탕도 보이고, 주는 먹이마다 자기가 다 먹으려고 옆에 녀석들 때려가면서 먹이 뺏어먹던 일본원숭이도 있었습니다. 왠지 얄미워서 안주려고 했는데 먹이 주는 족족 힘으로 빼앗아 먹더군요.

 

 

 

먹이를 들고 있으니까 마치 내놔~ 라는 듯한 시늉을 하던 20살도 넘은 오랑우탕..먹이를 줄 수 있게 되어 있던 일본 원숭이 우리 천원짜리 먹이를 자판기로 뽑아서 줄 수 있게 되어있는데, 먹이통 들고 앞에만 가면 우르르 몰려 들었습니다.눈치들은 빨라가지고... 

 

 

 

 

 

 

 

원숭이 인형 흉내도 한번 내보고...ㅋ

 

몇백키로는 나가보이던 엄청나게 큰 코끼리 거북이도 봤습니다;; 정말 바위돌만하게 크더군요. 깔리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문 바로 앞에 있던 허리케인도 탔습니다. 롯데월드의 자이로스윙하고 같은 형태의 놀이기구였습니다. 전 이런게 재밌더라구요. 뭔가 뱃속이 간질간질한 듯한 아찔한 느낌 ㅋ 이것도 거의 40~50분 정도 기다려서 탔습니다. 모든 놀이기구들이 전부 그래서....

 

 

 

놀이동산 가면 꼭 타줘야 된다는 바이킹도 타주고... ㅋ 줄이 눈에 보이는 아래층에선 사람이 별로 없길래 갔는데 탑승하는 2층 대기실에 사람이 한가득이더군요. 낚였다!! 라는 느낌이 강했죠. 하지만 재밌어서 괜찮았습니다. 역시 바이킹은 -_- 뒷줄이 짱!!

 

 

 

힘들어서 잠시 쉬면서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어줬습니다. 무려 이 녀석이 2천원 ㅋ

에버랜드 오면 꼭 타줘야 된다는 티익스프레스도 타줬습니다. 이건 인기 놀이기구 답게 대기시간이 70분이나 됐죠. 건물 밖에서부터 한참을 서서 기다린 뒤에야 탈 수 있었습니다. 근데 다른 철제 롤러코스터랑 다르게 한바퀴 거꾸로 돈다거나 뱅글뱅글 도는거 없이 그냥 아래로 뚝 떨어지는 듯한 느낌 밖에 없습니다. 기대보단 별로 스릴이 없는 놀이기구죠. 여자친구도 처음엔 무서워서 못타겠다고 했는데, 타고 나오면서는 "뭐야? 아무 느낌도 없는데..." 라며 피식- 했던 놀이기구였습니다.

 

 

 

 

 

 

비누 방울 날리는 꼬마애들도 많고..

 

하늘에 비행기도 선을 그리며 날기도 하고..

7시쯤이 되자 해가 슬며시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건 못타도 처음부터 보기로 결심하고 왔던 사파리 투어를 위해서 줄을 섰습니다. 버스 한대로 잠깐 사파리를 도는 코스라서 줄이 길긴 했지만 쭉쭉 잘 빠지더군요.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대기하는 동안 구경할 만한 가면 전시물들과 백호들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그런거 구경하다보면 금새 사파리 버스에 탈 시간이 되더군요.

 

 

 

밤이 늦어서 인지 늘어지게 잠만 자던 호랑이

 

어슬렁 어슬렁..

 

덩치가 산만했던 코끼리..

 

 

 

조명에 눈이 번쩍이던 백호였습니다. 덩치 큰게 참 무섭더군요.

가로막고 있는 두꺼운 유리가 없었다면 어땟을지 참 오싹해지더라구요.

 

그리고 엄청나게!! 정말 엄청나게 컸던 곰 실제로 산에서 곰을 만나면 어떻게 도망갈 생각도 못하고 덜덜 떨고 있을것만같은 모습의 곰이었습니다. 덩치가 평소 머리속으로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크더군요. 자동차 티코 만한 곰이 나한테 달려든다고 생각하니-_-;;; ㄷㄷㄷ 동화속에서 나오는 죽은체 하면 산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사파리 투어를 마치니 집에 돌아갈 차 시간이 돼서 다시 정문 쪽으로 나왔습니다. 낮에 봤던 로즈매직트리인데 밤이 되니 조명도 켜고 음악도 흘러나와서 정말 예뻤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요. ㅋ 얼마 전에 봤던 아바타라는 영화 속 나무가 생각나더군요.

 

 

 

마지막으로 정문을 나서기 전에 출출함과 쌀쌀함을 잊고자 어묵을 하나 샀습니다. ㅋ 3500원이었나? 아무튼 국물이 우동국물 같은게 맛나더군요. 여자친구랑 사이좋게 한꼬치씩 먹곤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선 저도 모르게 쿨쿨 잠이 들었다가 깼었네요.즐겁긴 했지만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피곤이 쌓였었나봅니다. ㅋ 

5월 중순이면 장미들도 많이 펴서 장미 축제도 제대로 할 것 같던데....^-^ 꽃놀이 하기도 좋고, 놀이기구 타기도 좋고, 동물들 구경하기도 좋아서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끼리 가면 참 좋은 곳 같습니다. 먹거리 물가가 조금 비싼게 흠이지만 놀이동산들이 다 그러니까 그런건 간식 조금 싸가면 될거 같고요. 

여러분들도 즐거운 나들이 계획 세워 보시는건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