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열전, 수많은 첫사랑 그 중 유일한 나의 첫사랑

Posted by Casker
2010. 4. 27. 01:45 문화생활/영화

segment 1
        '종이학(Paper crane)' 

밑바닥 인생을 사는 남자와 희망을 위해 살아가는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혁수는 덕만(사채업자) 밑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덕만과 덕희(덕만동생) 대신 교도소를 몇 번 갔다 온 적이 있다. 반응도 느리고 말도 없는 혁수, 그러던 혁수에게 서연(여주인공)에 대한 남다른 감정이 찾아온다. 서연은 부모없이 홀로 서경(동생)을 키우고 대학까지 보낸 당차지만 여린 소녀가장이다. 어느날 기수형에게 배운 종이학을 서연이 운영하는 분식점에 두고 오면서부터 혁수의 귀여운 짝사랑이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날 혁수의 짝사랑 앞에 운명의 장난이 시작된다. 서연 또한 덕만에게 빚이 있는 것이었다. 엄청난 이자 때문에 고통 받는 서연!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바보청년 혁수! 그러던 중에 서경에게 사고(?)가 생기고 이를 알게 된 혁수와 서연은.....

 

첫사랑 열전(2010)

     장         르 :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개   봉   일 : 2010 .05 .05      러 닝 타 임 : 114분      등         급 : 한국 15세 관람가      감         독 : 박범훈      등 장 인 물 :  이청아 류현경 정애연 김성곤 김동곤 이가영 최재우

 

부모님을 잃고 여동생과 살아가고 있는 서연...쪼들리는 살림에 악덕 사채빚을 얻어 쓰게 되고 영화 속 악덕 사채업자들이 그렇듯 협박에 시달리며 힘겨운 삶을 살지만 하나 남은 혈육인 여동생 하나만을 위해서 꿋꿋하게 버텨낸다. 당찬 모습을 연기한다 하지만 역시나 괴로운 현실 앞에선 무너지게 되나보다.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혁수. 사채업자들 대신 교도소도 갔다오는거 자체에서 캐릭터의 무력한 성격을 알 수 있다. 말도 별로 없고 멍 때리는게 취미인 힘없는 존재. 하지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조금씩 변해간다. 분노하는 연기가 많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덕희역할의 배우(오른쪽). 사채업을 하는 형을 따라서 채무자들을 찾아가 협박과 깽판을 부리고 다닌다. 사건 진행의 방아쇠 역할을 하게 된다.

사랑하는 여자를 괴롭혀야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남자...그 현실의 답답함과 자신의 눈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여자를 보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는 모습.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내용이긴 하지만 상업영화들에서 볼 수 없었던 거친(액션이 거칠다는게 아니고 화질이나 편집 자체가...)화면을 볼 수 있었다.


 

 segment 2 
        '한번만 다음에(Come on just once, Maybe next time)'

 독특한 첫경험을 하게 되는 커플 이야기. 선배의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연애를 하게 된 용식과 혜진. 사랑하는 사이라면 진한 스킨십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용식, 그와 반대로, 어느 정도의 스킨십은 괜찮지만 진한 스킨십은 할 수 없다는 혜진, 결국 예상대로 둘은 헤어진다. 용식이 자꾸 잠자리를 요구해서.......혜진이 자꾸 잠자리를 거부해서 1년후~어느 날 우연히(?) 만나는 용식과 혜진. 달라진 용식과 더욱 예뻐진(?) 혜진. 잠깐의 만남이 술자리로 이어지며 지난 일을 뒤로 한 채 다시 친해지는데...... 과연 혜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는 어떤 의미일까?

연인 사이인 용식과 혜진. 여인숙 앞에서 관계(?)를 갖자고 조르는 용식과 아직은 안된다는 혜진. 뭐 여느 커플들 사이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상황인 듯 싶다. 용식의 안달나서 조르는 모습은 좀 코믹했다.

                                              좀 더 예뻐지고 여성스러워진 모습...

의미 심장한 미소를 띄며 다시 용식과 우연히 만날 준비를 하게 된다. 하지만 용식 역시 우연히 혜진을 만나기 위해서 나름의 노력을 하게 된다. 다시 만난 그들은 예전과는 다르게 지내게 된다.

여인숙 앞에서 그들만의 조금은 사적인 이야기를 유심히 지켜보며 끝까지!! 듣고 있는 저 아저씨...상영 내내 웃음을 주는 역할을 한다.



 

 

 segment 3
        '설렘(Leap of one's heart)'

 이미 지난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두 여자 이야기. 바닷가로 여행을 온 수희는 유난히 민박집의 어느 한방을 쓰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미 그 방은 누가(혜정) 와 있는 것이다. 할 수 없이 그 옆방에 묶게 된 수희. 민박집 주인아주머니로부터 옆방 여자 혜정의 사연(남편의 유언에 따라 유골함을 들고 오게 된 사연)을 듣게 되고 혜정과 얘기를 나누던 수희는 그녀의 남편이 자신의 첫사랑이었음을 알게 되는데.... 

                               두 여인의 우연한 만남...그리고 우연하지 않은 그들의 인연...

                                  같은 숙소에 머물게 되며 서로 조금씩 마주치게 되는데...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두 여인...둘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왠지 슬퍼 보인 혜정...남편이 죽어가면서 까지 남긴 유언 때문에 더욱 슬퍼 보였다.

                     추억 속 날들을 잊지 못해 그 날들을 회상하려 추억의 장소로 온 수희도
       혜정의 사연을 듣곤 똑같은 슬픔에 잠기게 되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씁쓸함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를 보고 나니 기존 상업 영화들과는 많이 비교가 됐다. 우선 상영관의 문제인지 영화 자체의 문제인진 모르겠지만 화질이 너무나 떨어졌다. 거친 카메라의 움직임과 화질들은 유독 상업영화와 눈으로 볼 때 가장 먼저 비교가 되는 부분인 것 같다. 물론 투자된 돈의 규모 자체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다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다른 영화들에서처럼 아름답게 편집되고 표현되는 화면을 기대할 순 없지만 투박하게 편집된 화면에서 느껴지는 그 현실의 모습들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느껴보는 이런 투박함들과 거친 화면 편집으로 인하여 영화 속 아련하고 그리운 첫사랑의 이야기들이 더욱 그 애틋함을 더하게 해줬다.

첫 번째 에피소드가 다소 폭력적이고 어두운 사랑의 모습을 담아 내어 영화의 분위기가 어두웠지만 두 번째 에피소드는 간간히 웃음코드를 섞어가며 다시금 영화의 제목처럼 첫사랑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핑크빛 분위기로 변화시켰다. 마지막 세번째 에피소드는 무언가 지지하면서도 대사를 하지 않아도 배우들의 행동하나 표정하나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듯 했다. 세편 모두 완전히 다른 첫사랑의 모습을 그리지만 묘하게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누구나 다 겪지만 그 하나하나가 모두 다르고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첫사랑이란거...참 묘한 녀석이다.
야밤에 내가 뭔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