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엄청 더운거 보니 복날이 맞긴 맞네..

Posted by Casker
2010. 7. 19. 23:16 일상/냠냠쩝쩝

복날의 의미...

하지 다음 제3경일(庚日:양력 7월 12일경~7월 22일경)을 초복, 제4경일을 중복, 입추(立秋) 후 제1경일을 말복이라고 한다. 중복과 말복 사이에 때때로 20일 간격이 생기는데, 이 경우를 월복(越伏)이라 한다. 초복에서 말복까지의 기간은 일년 중 가장 더운 때로 이 시기를 삼복(三伏)이라 하며, 이때의 더위를 삼복더위라 부른다.

복날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다. 옛날 궁중에서는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과(氷菓)를 주고, 궁 안에 있는 장빙고에서 얼음을 나눠주었다 한다. 민간에서는 복날 더위를 막고 보신을 하기 위해 계삼탕(鷄蔘湯)과 구탕(狗湯:보신탕)을 먹는다. 또한 금이 화에 굴하는 것을 흉하다 하여 복날을 흉일이라고 믿고, 씨앗뿌리기, 여행, 혼인, 병의 치료 등을 삼갔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모르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오늘이 복날이라고 치킨이라도 한마리 시켜 먹으라고 말해 줬다. 집에 있을 땐 몰랐는데 복날인데 뭐 좀 먹으러 가볼까? 하고 함께 있던 동생과 삼계탕이라도 먹을 겸 해서 밖으로 나섰는데...역시 복날은 복날인가보다. 엄청나게 맑은 하늘에 하얀 구름들이 가득했다. 게다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 덕분에 볕에 있으면 여름날 아이스크림 마냥 녹아 내릴듯한 기분이 들었다.


덥다 더워..

 

음식을 먹기 전에 은행에 들러서 잠시 용무를 보고 나오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일이 꼬여서 근 40분 가량을 창구에 붙들려 있다가 간신히 일을 다 보고 나왔는데...집에 돌아와서 보니 뭔가 착각을 해서 안해도 될 것까지 해버렸다...덕분에 수수료 2천원만 날렸다.

내 2천원...

 

아무튼 은행에서 40분 가량을 기다리며 지쳐있던 심심을 달래고자 근처 시장에 있는 보신탕 집에 갔다. 주 메뉴는 개고기를 파는 곳 이었지만 내가 개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로...동생과 삼계탕을 하나씩 먹으려 했다 한 그릇에 7천원 정도 하려나? 하고 들어갔는데 무려 9천원...-_- 앞 글자 한글자가 바뀐걸 봐선 올랐나보다.

순간 바뀐 저 앞글자를 떼어내 보고 싶단 욕구가 들었다.
 

아무튼 그래!! 여름철 불끈불끈한 기운을 위해서라면 9천원 쯤이야!! 라면서 주문했다. 잠시 뒤에 여러 밑반찬들과 함께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닭이 수줍게(?) 자세를 잡고 잠수 중인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뚝배기 안의 삼계탕을 보니 점심도 안먹은 상태였던지라 삼계탕에게 나와 하나가 되겠나!! づ + 0+)つ 라고 제안을 했고, 삼계탕은 이내 내 제안을 수락했다 [이미 정신을 놨다는 의미]

밑반찬으로 나온 반찬들..그냥 흰 쌀밥에 먹어도 맛있을거 같은 녀석들이었다.

두툼한 다리부터 한쪽 쫙 뜯어서 소금간을 약간 해서 우적우적 뜯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잘 익은 김치와 고추, 양파를 함께 먹으니 매콤하니 맛이 더 좋더라. 닭의 배 속에 들어간 밤이나 대추 은행도 맛있고 찹쌀밥도 금새 해치웠다. 진하게 우린 국물도 남김 없이 후루룩!!  
맛 있었다!!!

복날이라 그런지 먹고 있는 내내 삼계탕을 포장주문해서 사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 전국에서 수만마리의 닭들이 우리의 여름철 기운을 위한 희생양이 되었을테지? ㄷㄷ

닭아 이리와.....안 잡아 먹을께....하면서...

  

여러분들은 다들 삼계탕 한 뚝배기씩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