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당일치기 여행 후기...(전동성당, 한옥마을)

Posted by Casker
2015. 10. 19. 00:54 여행기록

당일치기 여행으로 전주에 있는 한옥마을에 다녀왔다. 전주 한옥마을의 역사는 1930년대에 일본인들이 전주부성으로 들어와 상권을 키운 일본인들에 대한 발발로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지어서 살기 시작한 것이 유래라고 한다. 수백채의 한옥이 모여 있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서울에서부터 약 230Km이르는 먼 거리를 운전했지만 설레임으로 3시간에 가까운 운전에도 지루하거나 피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2015/10/19 - 전주 한옥마을 먹거리, 콩나물 해장국/ 오짱 / 촌놈의 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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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에서 내일로 여행자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내용을 보고 관광객이 많을거라 예상했고, 그걸 피해서 평일에 갔다. 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이 소풍을 온건지 엄청난 중,고등학생의 인파에 적잖이 당황을 했다.


 전주 전동성당

우선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유명한 전주전동성당<사적 제288호 (1981년 9월 25일 지정)>에 들렀다. 외관이 이국적이고 영화 "약속"의 촬영지로 사용 되면서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사진을 관광을 많이 오지만, 이 곳은 1801년에 천주교도들이 박해 받고 처형된 곳이다. 이들의 순교를 기리기 위해서 1891년에 프랑스 보두네 신부가 부지를 매입하고 1908년에 착공하고 1914년 완공한 성당이다. 

 

중앙과 좌우에 종탑이 있는데, 내가 머무르는 동안은 울리지는 않았다.(아예 울리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붉은 벽돌로 쌓아진 외관은 정말 아름다워서 한참을 바라봤다. 참 좋아하는 색감의 건물이었다.

내부는 출입할 수 없었지만, 아치형으로 만들어져서 외관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전주 한옥마을

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올라서 찍어봤다. 700여채나 되는 한옥으로 이루어 져있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도착했는데, 실제로 와서 본 느낌은 "플라스틱 느낌의 기와가 얹어진 대형 쇼핑마을"의 느낌이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정말 한옥마을의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있었다고 하던데, 최근에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그런 멋이 사라지고 인사동처럼 먹거리와 잡다한 물건들을 파는 동네로 변했다고 한다. 

물건을 파는건 어쩔 수 없다고 이해를 하지만, 뭐랄까 명색이 한옥마을인데 플라스틱 느낌이 나는 기와들과 새로 지은 듯한 건물들은 조금 아쉬웠다. (1930년대에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해서, 근 백년에 가까운 시기를 버텨온 그런 기와집들을 기대 했었는데)

돌아다니면서 그나마 오래된 한옥집 같은 느낌을 주는 건물을 찾아서 그 앞에서 친구를 한컷 찍어줬다.

여기도 숙박과 음료를 팔며 영업 중이긴 했지만 돌담도 있고 다른 곳들보단 한옥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느낌이 났다.



조선 시대 전주를 둘러 싸고 있던 성곽의 남쪽 출입문인 풍남문(豊南門) <보물 제308호>
고려시대에 처음 세웠으나 정유재란 때 화재로 불타서, 영조 44년(1768)에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한다.
누각의 저 화려한 색상과 문향들은 정말 아름답다.

엄청 크군!


지방 양반 자제들의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 세운 학교인 "전주향교"도 구경했다. 
건물 내부에 공부방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었는데, 의자에 이름표가 붙어 있는게 왠지 재밌었다.


 전주 한옥마을을 다녀와서...

전주 한옥마을의 건물들은 한옥건물이긴 하지만 뭔가 30% 부족한 느낌이었다. 북촌한옥마을에 있는 한옥 건물들을 기대하며 갔었기에 더 그렇게 느껴졌던것 같다. 북촌한옥마을을 거닐면서 좋은 느낌을 받아서, 이런 한옥들이 수백채씩 모여있는 그런 동네를 기대했는데... 그냥 한옥컨셉의 대형 쇼핑몰에 다녀온 느낌이라 아쉽다.


아래 북촌한옥마을처럼 뭔가 자연스러운 한옥마을을 기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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