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스트셀러, 엄정화...그 섬뜩한 연기...- 시사회 후기

Posted by Casker
2010. 4. 14. 00:58 문화생활/영화

 


기본정보      미스터리 | 한국 | 117| 개봉 2010.04.15
  감독           이정호
  출연           엄정화(백희수), 류승룡(박영준), 조진웅(찬식), 이도경(소장 / 찬식 부), 박사랑(연희)... 더보기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http://www.bestseller2010.co.kr/



 

22년전, 사라진 소녀 그녀가 들려준 섬뜩한 이야기

10여 년간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군림해온 백희수. 발표한 신작 소설이 한 공모전의 심사위원 당시 심사를 맡았던 작품을 표절했다는 혐의를 받게 된 희수는, 하루 아침에 사회적 명성을 잃고, 결혼생활마저 순탄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2년 동안 창작할 수 없는 지경에 빠져 있던 희수는 오랜 친구인 출판사 편집장의 권유로 화려한 재기를 꿈꾸며 딸 연희와 함께 시골의 외딴 별장으로 내려간다.

 그들이 찾아간 별장. 그 곳은 굳게 잠겨 있는 2층의 구석방, 간헐적으로 집안 전체를 울리는 기괴한 진공소리, 작업실 천정에 점차 번져가는 검은 곰팡이 등 왠지 모를 섬뜩한 분위기를 풍기고 연희는 “언니”라고 불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창작에 목말라 있던 희수는 점차 연희가 들려주는 별장에서 벌어졌던 섬뜩한 이야기에 집착하고, 결국 그 이야기를 소설로 완성시킨다. 그리고 다시 한번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 서며 재기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조차 이미 10년 전 발표된 소설과 똑같은 내용임이 밝혀지게 되면서 그녀는 또 한번 표절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절대 표절일리 없다고 주장하는 희수는 별장에 있는 무언가가 자신에게 똑같은 글을 쓰게 했다고 믿고 표절혐의를 벗기 위해 다시 마을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의 소설과 별장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제 그녀는 감춰진 진실을 쫓아 필사적인 추적을 시작한다!

 

 

베스트 셀러 작가인 엄정화(백희수)는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자신의 명예가 곤두박질 치는 것을 괴로워한다. 그렇게 2년간 방황을 하다 재기작을 집필하기 위해 어느 외진 시골마을의 별장으로 가게 된다. 그녀가 도착한 그곳엔 너무나도 친절한 시골 주민들이 엄정화를 반겨준다. 글쎄 예고편을 보고 가서 등장인물 중 누군가에겐 비밀이 숨겨져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있어서 였을까? 이 장면을 보며 왠지 모르게 과도한 그들의 친절 속에 '뭔가 꿍꿍이가 있는건가?' 하고 삐뚤게 바라보는 내 모습을 보면서 왠지 묘한 생각이 들었다.

 

 

 

 

 

외딴 마을로 내려온 엄정화는 집필활동에 필요한 소재를 수집하기 위해 마을의 이곳 저곳을 돌며 자료를 수집한다. 하지만 마을은 너무나 한적하고 사람도 적다. 너무 쓸쓸한 느낌의 마을과 너무 활기찬 주민들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어색한 공기가 느껴졌다. 마을의 무거운 분위기를 감추려고 애쓰는 듯한 묘한 느낌의 마을주민이랄까...

 

 

 

 

 

다시금 별장으로 돌아와 집필을 하려 하는 엄정화. 하지만 지난 표절 시비의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일까...이야기는 시작되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된다. 이런 찰나 같이 별장으로 내려온 딸(박사랑/연희)아이가 이상한 혼잣말을 하며 엄정화의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한다. 처음엔 그저 웃어 넘기지만 글쓰기가 진척이 되지 않으면서 서서히 그 분노가 딸아이에게 번져가게 된다.

 

 

 

 

 

딸아이는 2층의 구석진 방에서 자신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언니'라는 존재가 이곳에 있음을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엄정화는 이를 무시해버리지만 풀리지 않는 소설을 풀어가기 위해 딸에게 그 '언니'라는 존재에 대해 묻기 시작한다.

 

 

 

 

 

그 '언니'에 대해 들은 후 소설은 잘 쓰여져 가지만...이야기가 막힐 때면 엄정화는 아이에게 가서 그 '언니'에 대해 물으며 광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집필이 끝났지만.....이내 11년전 작품의 내용을 표절했다는 언론의 보도로 다시 한번 충격을 받는 엄정화...자신은 표절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이전의 표절의혹이 있던 그녀를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된다. 억울함을 풀기 위해 엄정화는 다시 그 마을을 찾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그리곤 진실에 점점 다가가게 되지만...

 

 

 

나름 괜찮은 느낌의 영화였다. 보는 동안 긴장감을 유지시켜 주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했다.(공포영화들 처럼 뭐 심각하게 놀랄 정도로 뭔가가 '팍!!'하고 튀어나오진 않는다) 중간 중간 조금은 상황설정이 모호한 부분이 있긴 했는데, 영화의 장르가 '미스테리'임을 염두하고 본다면 크게 문제될 것 같진 않았다. 긴장감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사용된 사운드 효과들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긴 했지만, 너무 자주 사용되면서 약간은 과한듯한 느낌줬고, 중간중간 내용 후반부를 위한 약간의 복선들도 깔려 있는 듯 했다. 크게 눈에 거슬리던 내용은 없었던 것 같다. 엄정화의 연기는 꽤나 마음에 들었다. 초중반의 집필과정에서의 모습은 살짝 오싹한 느낌까지 줬다.

근래에 본 한국 영화 중에선 괜찮은 편에 속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장에 가서 봐도 괜찮겠다는 개인적인 후감이다.

 

사족으로..(어쩌면? 스포일러가 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