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보험, 과연 가입할 필요가 있을까?...

Posted by Casker
2016. 4. 11. 23:25 돈이야기
요즘 들어 치아 보험 가입 권유 전화가 자주 온다. (무작위로 돌리는건지 어디서 개인정보가 유출이 되는건지...) 아무튼 일하고 있을 때, 귀찮게 전화가 오는데 내용도 안 알려주고 가입하면 약관을 보내주는데, 마음에 안들면 해지하면 된다는 이상한 소리를 해대서 "안해요~"하고 끊어버리곤 했는데, 최근에 한번 알아나보자 하고 얘기를 듣다가, "아니 제품이 뭔지도 모르고 우선 사고나서 마음에 안들면 환불하라니...그런 귀찮은 짓을 내가 왜 해야 되죠?" 라고 반문하면서 계약내용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걸 보고나서 가입을 할지 안할지 결정을 하겠다고 하고...


그래서 받아본 라이나 생명 치아보험 보장내용. 아래와 같았다. 


 치아보험의 보장 내역





 이미 치료한 치아는 보장이 되지 않는다?...

약관의 작은 글씨를 자세히 보면 이미 치료(보철치료, 보존치료, 신경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치아에 추가로 발생한 충치나 잇몸질환에 대한 보상은 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솔직히 신생아가 아닌 이상 충치가 많이 생기는 어금니나 송곳니 쪽은 치료한 경험이 있을 텐데, 이런 부분에 대한 보상을 하지 않는 다는 말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범위가 대폭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보장 받을 수 있는 경우가 희박하게 된다. 

물론 치아의 이미 치료된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에 새롭게 생기는 충치에 대해서는 보장을 한다는데... 보통 이가 썩으면 예전에 썩었던 곳이 다시 썩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 역시도 복권 같은 확률의 느낌이다.


 계약일로부터 2년 이내에는 50% ???

각 보장항목에 보면 계약일로 부터 1년 이내, 혹은 2년 이내에는 50%만 보상한다는 규정까지 있다. 2년이 지나기 전에 치료할 일이 생기면 안 그래도 치료비의 반도 안되는 보상금에서 반토막 까지 난다. 

-_-;; 뭐 2년이 지나서 충치가 생겨서 치료할 일이 생기면 보상금액의 100%를 받겠지만, 이미 보험사에 70만원 가량을 퍼준 뒤...차라리 그 돈 모았다가 치료할 일 생기면 받는게 더 나을 것 같다. 


 너무 낮은 보장액....

금으로 씌우는 게 제일 오래가고 내구성도 좋아서 병원에서 추천하지만 아무래도 노랗게 눈에 띄어서 보기에 좋지 않을 뿐더러, 가격 또한 하나 떼우는데 20~40만원 정도로 엄청나게 비싸다. 크라운이나 세라믹 등의 다른 치료들도 마찬가지다. 

치아보험은 치과 치료가 비용이 큰 경우가 많아서 그게 부담스러워서 보험가입 하는건데, 정작 보장 내용을 보면 반액정도나 1/3 정도만 지원을 해주는 거다.  나머지 금액은 내가 다 부담해야 되는 거지...


 일년에 몇개나 치료 하겠어?....

물론 나이 많이들어서 노인이 되면, 치아 관련해서 돈이 많이 들겠지만... 어차피 10년 만기의 보험이다. 지금 30대 인데 10년 뒤라고 해도 40대 초반인거다. 40대 초반에 이 다 빠진 사람들 보기도 힘들고, 20살부터 지금까지 치료 받은 경험을 돌이켜 보면 일년에 충치치료 1~2개만 해도 많이 한 경우였다. 


대부분 이미 치료가 된 상태고... 앞으로 어찌될 진 장담할 수 없지만 그렇게 많은 치료를 받을 것 같진 않다. 일년에 한두개 생긴다고 가정하고 치료 한다고 해도 임플란트나 틀니가 아닌 이상....20~30만원 정도밖에 보장이 안된다.  하지만 월 납입금이 27,700원 이고 1년이면 34만원 가량의 돈인데.... 굳이 보험까지 들 필요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