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최악의 축구중계, 이런게 독점중계의 폐해인가....

Posted by Casker
2010. 6. 12. 02:45 일상


 



괜찮았던 경기내용...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남아프리카 공화국 vs 멕시코 의 경기가 치뤄졌다. 경기 내용은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초반엔 멕시코의 패스웍과 잘 찔러주는 스루패스 등에 의해서 남아공이 완전히 밀리는듯 싶었지만, 단 한번의 역습 롱패스를 받은 남아공의 챠바라라가 골대 오른쪽 구석에 그림 같은 슛을 꽂아 넣어 선취점을 얻어냈다. 골을 만들어낸 남아공은 이내 기세가 올라서 전반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멕시코의 플레이가 위축되었고 이렇게 멕시코가 1패를 기록하는 건가? 하고 생각하는 순간 좌측에서 올려진 센터링을 멋지게 받아낸 R.마르케즈가 골네트에 공을 꽂아 넣으면서 양팀은 1:1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에 남아공의 날카로운 역습이 몇 차례 이어졌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이내 1:1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는 나름 흥미진진하고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앞으로 계속 진행될 다른 경기들도 이번 경기 못지 않게 멋진 경기들이 될거라 생각하니 기대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토요일 오후에 있을 우리나라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 것 같다.

 

경기중계...


 

하지만 우려했던 바와 같이 SBS (ㅆㅂㅅ)의 중계는 형편 없었다. TV만 봐도 다 알만한 얘기만 해대는 박찬민 캐스터와 사투리와 짧은 단답형의 대답으로만 일관하던 김병지 해설...-_-;;

[ 김병지 선수가 물론 과거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였고 괜찮은 선수였던건 사실이지만...해설자로서의 자질은 좀 아니올시다로 느껴졌다. 박찬민 아나운서도 로또 방송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방송이었다. 한마디로 지루 딱딱 재미 없음]

그간 현란하고 화려한 말재주를 자랑하던 다른 캐스터와 해설자들과 현저하게 비교가 될만큼 현저하게 재미없는 중계를 해댔다.  중계를 하는건지 그냥 같이 축구 경기를 보는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그리고 아쉬운 슛팅 장면이나 파울장면, 골장면 등에서는 리플레이를 통해 상세한 화면을 전달해야 함에도 당연히 리플레이가 나올거라 예상되던 장면에서조차 그런걸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건 뭐 한번 보고 끝이라니 만족스럽지 못한 중계상황이었다. 이건 뭐 현지 중계방송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 그냥 넘어간다 치고...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건 선수들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족했다는 것이다. 위협적인 슈팅이나 골, 옐로우카드를 받은 선수들이 있으면 그 선수의 이름과 나이, 신장, 소속팀 등을 자막으로 띄워주던 건 그간 당연시 되며 행해졌던 것이었는데...이번 경기를 보면서는 그저 선수의 등번호와 이름만 띄워주는게 고작이었다. 내가 32개국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다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설자나 캐스터가 그런 정보를 잘 전달해 주는 것도 아니고...-_- 선수 이름도 제대로 숙지 못한 것 마냥 그저 단편적인 내용의 중계만 하는 상황에서 이런 부가적인 자막 정보까지 허술해 놓으니 정말 답답하고 경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는건 어쩔 수 없는 결과더라.

경기를 보는 내내 이질감과 허전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첫번 째 경기를 지켜보며...


 

경기의 내용적인 면에선 나름 만족스러웠지만 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SBS 의 저질 중계는 정말 최악이었다. -_- 경기를 TV를 통해 관람하려면  앞으로도 이런식의 중계만을 봐야 한다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딴 식으로 할거면서 독점 중계라니...경기 내용을 떠나서 최악의 월드컵 중계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드는건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 같다.

독점의 폐해(?)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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