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깡패같은 애인, 재밌었던 시사회 후기,감상평...

Posted by Casker
2010. 5. 19. 12:15 문화생활/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

줄거리

반지하 옆방 남녀의 야릇한 반동거! | "이걸 그냥 확!" - "놀고 있네"

싸움 하나 제대로 못하지만, 입심 하난 끝내주는 삼류건달 동철(박중훈 분). 예전만큼 실력발휘는 못하지만, 아직 가오만큼은 살아있다. 그런데 겉보기엔 참하게 생긴 옆집에 이사온 여자가, 날 보고도 전혀 기죽지 않는다. 웬걸 이 여자 '옆방여자'라 부르면 눈에 힘부터 잔뜩 주고서는 바락바락 대들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여자 어쩐지 잘해주고 싶다!

열혈 취업전선에 뛰어든 깡만 센 여자 세진(정유미 분). 큰 뜻 품고 구한 반지하 방, 그런데 겉보기에는 깡패 같지도 않은 깡패가 옆집에 살고 있다. 웬걸 이 남자 '옆방여자'라 부르며 꼬박꼬박 아는 척을 한다. 말이 더 많은 옆집깡패, 왠지 싫지 않다!

깡 없는 깡패와 깡만 센 여자, 두 남녀가 매일 부딪치는 격렬한 반지하 반동거가 시작된다!


 


 



   내 깡패같은 애인 예고편

 

 

    이야기


segment 1
        ' 이웃집 깡패 vs 이웃집 백수 ' 

 

깡패이지만 옛날만큼 그 힘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어영부영 잉여짓 중인 깡패 동철. "깡패가 가오떨어지게!!"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지만 그리 가오(?)가 나지 않는 츄리닝 패션만을 고집한다. 게다가 깡패라면서 여기저기서 맞고 다니기나 하고, 그 화풀이는 괜한 여고생들에게 하는 등 찌질한 깡패의 모습을 보이는 한물간 깡패다.

 

서울의 한 회사에 취직을 해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오는 세진, 하지만 불행히도 회사가 3개월만에 부도를 맞게 되고 외로운 서울 하늘 아래에서 순식간에 백수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재 취업을 위해서 여기저기 면접을 보지만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탈락을 거듭하게 되고, 가파른 언덕에 위치한 반지하 방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하지만 그 옆방에 동철이 살고 있게 되고...둘은 자꾸만 부딪히며 티격태격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점점 오묘한 관계로 변해가게 되는데...

세진이 동철의 관계가 오묘해(?)진 뒤, 세진이 동철에게 무언가 부탁을 하는 장면인데 이 때의 동철의 대사가 큭큭하고 웃음을 자아낸다.

 

segment 2
        ' 역시 박중훈... ' 

과거 엄청난 흥행배우였던 박중훈, 투캅스와 돈을 갖고 튀어라 등의 기억에 생생한 영화들의 주인공을 연기해 왔고, 그에 이어서 인정사정 볼것 없다, 황산벌이라는 멋진 영화와 코믹한 영화를 두루 연기하며 흥행을 이어왔다.(물론 중간중간 쪽박난 영화들도 있지만...)

그러다가 다시 라디오 스타로 일어서고, 해운대로 대박 흥행을 이어간다. 명실상부한 충무로 흥행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2010년 다시 한번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를 가지고 돌아온 것 같다.

이번엔 진지한 모습보단 코믹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마디 한마디의 대사에선 빵빵 터지는 코믹함을 느낄 수 있고, 진지함과 능글맞음을 오가는 그의 표정 연기에선  "아 역시 박중훈 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했고, 상영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스크린에 몰입할 수 있게끔 해주는 배우라고 생각 된다.

이번 영화는 왠지 해운대에 이어서 그의 흥행작 리스트에 그 이름을 올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segment 3
        ' 누구지 정유미?...아!! 이 여자였어? ' 

처음 들어보는 배우였다. 얼굴도 처음 본다는 느낌이 들었고...근데 왠걸 연기가 참 편안하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인배우인가? 이쁘긴한데 신인이라기엔 약간 나이가 있어보이는데..." 라는 생각이 보는 내내 들었다. 궁굼함을 참지 못하고 집에와서 지난 작품 활동 내역을 뒤져보니 꽤나 많은 곳에서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_-;; 여러 단편영화들에서부터 이름도 접해보지 못한 영화들...

거기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충격이었던건, 괜찮게 봤던 차우나 굿모닝 프레지던트, 달콤한 인생 그리고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인지 실망감을 안겨줬던 10억, 가족의 탄생등에 출연했었다.ㄷㄷㄷ

왜 알아보지 못했을까?.....왜 처음본단 느낌이 들었을까? 하는 궁굼증을 자아내게 한 배우였다. 그만큼 이번 영화에서 눈에 띄었다는 말이기도 하고...

(주연이니 당연한건가...그나저나 차우에서도 참 연기 잘하고 이쁘다라고 생각했는데...왜 못 알아본거지-_-;; 차우에선 얼굴에 흙뭍히고 그래서 그런가...ㄷㄷㄷ)

 

   영화를 보고나서...

 

간만에 박중훈이 코믹한 역할로 돌아온 영화였다. 박중훈이라는 배우의 이름만을 보고 기대하며 보러 간거였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정유미라는 배우도 괜찮은 연기를 보여줘서 그녀에 대해서도 다시금 관심을 갖게 했고...

최근에 본 한국영화 중에 가장 괜찮았던 것 같다. 뭐 그래봐야 몇개 본건 없지만서도...처음부터 끝까지 기분좋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밝고, 사랑이 가득하며, 웃음이 넘치는 그런 내용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도 하겠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기분 좋게 영화관을 나서고 싶은 분들이나 배우 박중훈의 즐겁고 걸죽한 연기가 보고 싶은 분, 한바탕 크게 웃으며 영화를 보고 싶은 분, 묘하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번 "내 깡패같은 애인"을 보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후회는 하지 않으실거라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