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예능결방, 웃음이 사라진 한국...

Posted by Casker
2010. 4. 26. 04:05 일상

 몇 주째, 예능 결방(혹은 땜빵용 스페셜 편성)이 이어지고 있다. 천안함 사고가 터진 뒤 전국적인 슬픔에 잠겨서 웃고 떠드는 예능의 결방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하지만 한달에 가까운 이런 결정은 좀 아니올시다 싶은 결정으로 생각된다. 모든 예능을 중지 하는 것도 아니고, 일부 특정 시청률 메이커 방송들만(각 방송사 별로 가장 인기 있는 프로만) 결방하고 있는 건 뭔가 어정쩡한 행동으로 보일 뿐이다.

무한도전, 1박2일, 개그콘서트 등...몇 주 째 결방 된 방송들..

실제로 TV를 보면 일부 방송들을 제외한 프로들은 여전히 잘 방송이 되고 있고, 라디오 프로들 역시 웃기고 시덥잖은 이야기들도 잘만 송출되고 있다. 어떤건 되고 어떤건 안되고 이건 대체 기준이 어디에 있는걸까 내 눈엔 그저 추모라는 이유를 들어 반 강제적으로 국민들의 시청 권리웃을 권리만 앗아가고 있는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이런 행동들의 원인이 된 천안함 사태는 의문 투성이인 '잠정 결론'이라는 아리송한 결론만 내려진 채, 별다른 물증들을 찾지 못하고 미제 사건으로 가고 있는듯 하다. 무언가 속 시원하고 믿음이 가는 결론도 내리지 못한채 흐지부지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희생된 고인들을 추모하는 마음이 담긴 행위일까? 아니면 그저 자신들 밥줄 놓지 않으려고 아둥바둥 하는 것일까? 군대라는 곳의 돌아가는 모습을 알고 있긴 했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정말 한번 더 실망하는 계기가 됐다.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던 정부의 약속과는 달리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아만 가는 물가와 늘어가는 실업률, 엄정하고 그 존재의 밑바탕에 신뢰가 가득해야 할 검찰 성상납 사건, 유아 성폭행 및 살해 사건 등의 사건만 가득한 우리 사회의 뉴스를 보며 속상하고 울분 터지는 상황에서 잠시나마 웃음을 갖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기회조차 박탈 당하는 기분이다.

국민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의견을 억압만 하는 현 정부의 모습을 바라보며 현 정부가 들어선 뒤로 뭔가 기분 좋게 웃어본 기억이 있는가 싶다. 일상에서의 작은 웃음도 허용되지 않으면서 파렴치한과 살인범의 점심이 뭐였는지 따위의 쓸데 없는 신변잡기를 중요 뉴스라고 보도해 대는 이 나라의 모습은 얼마나 더 웃기게(?) 돌아가게 될지 걱정섞인 마음이 든다.

우울하고 기분 나쁜 사건들만 중점적으로 보도되고, "내가 해봐서 아는데..." 라는 말만 반복해 대는 믿음이 안가는 사람의 불도저식 운영으로 마구잡이식으로 돌아가는 나라를 보며 웃음을 찾으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사라져버린 내 웃음, 우리들의 웃음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이 나라에서 찾을 수 있긴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