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아르헨티나 전 길거리 응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 내용....

Posted by Casker
2010. 6. 18. 18:58 여행기록/놀러가기

여자친구와 월드컵 응원 다녀왔습니다. 시청이나 코엑스로 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날이 너무 더운것 같아서 시원한 강바람도 쐴 수 있고, 가까운 뚝섬으로 갔습니다. 한국 야쿠르트에서 이벤트성으로 5000여명을 초대해서 관람이 가능하도록 해놓는다고 해서 그 쪽으로 보러 간거였죠. 

아침부터 열심히 도시락을 싸서 7호선 뚝섬유원지역으로 향했습니다. 출구로 나오니 왼편으로 하늘 높이 띄워져있는 에드벌륜이 보이는군요.

 
 

하지만 여자친구와 저 둘 다 점심을 아직 먹지 않았기에 간단히 싸간 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기로 했습니다.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한강 둔치에서 먹기로 했네요. 2시간이 조금 넘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샌드위치삼각김밥입니다. 이미 조금 먹은 상태에서야 찍었네요. 삼각김밥은 마트에서 파는 삼각김밥 포장지까지 들어있는걸 구입해서 얼추 포장까지 했네요..ㅋ

 

 

 

 

 

양은 얼마 안되는거 같았는데, 샌드위치랑 삼각김밥 6개는 좀 많은 양이었나 봅니다. 샌드위치 다 먹고 삼각김밥 1개씩 먹으니 배가 부르더군요. [삼각김밥은 마요네즈를 좀 더 넣고 겉에 김에 약간 약념을 발랐어야 했네요;; 먹다보니 약간 목이 메였다는...]

아무튼 이렇게 냠냠 쩝쩝하고 났는데도 오후 3시 가량 밖에 안돼서 주변을 좀 걷기로 했습니다. 경기 시작이 8시 30분 이었으니 한참이나 남은 시점이었죠. 가만히 앉아있긴 지루하기도 하고 너무 더워서...

 
 

 

무대는 완성되어 있었는데 음향을 테스트 하는 것 같았습니다. 계속해서 음악을 틀어놓더군요.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거의 없더군요. 전 여기를 지나쳐서 좀 더 잠실대교 쪽으로 걸었습니다. 그 쪽엔 조그만하게 화단(?)을 꾸며 놓은 곳이 있더군요. 

 

 

 

장미도 구경하고, 분수도 구경하고... 

 

잠시 이곳에서 여자친구랑 사진도 찍고 놀다가 좀 더운듯 싶어서 다시 둔치로 내려갔습니다. ㅋ 둔치가 아무래도 제일 시원하더군요. 간간히 강바람도 불어오고...=ㅂ=) 꽃들도 그득하게 피어있어서 데이트하긴 좋더군요. 날씨만 좀 더 시원했다면 금상첨화였을 텐데...땀뻘뻘...ㅋ

 

 

 

흐린 날씨 탓에 건너편 건물들도 제대로 보이질 않네요. 습하고 무거운 구름이 서울을 덮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뭐...쨍쨍하게 해가 내려쬐지 않은게 어찌보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랬다면 정말 녹아내렸을겁니다.

 

  

주변 산책을 마치곤 자리를 잡으러 응원석 쪽으로 갔습니다. 시간을 보니 5시쯤 이었는데 조금 전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꽤나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ㅋ 저도 붉은티로 갈아입고 뒤쪽 후미진 곳에 자리를 잡았네요..ㅠ_ㅠ 앞 자리는 초대받은 사람들만 입장된데고...그 바로 뒤는 사람들이 이미 다들 자리맡기(?) 해놨더군요. 테이프로 도배해놓고 우리자리~ 뭐 이런거...-_-;;;

 

 

6시 쯤부턴 가수들이 나와서 분위기를 띄우더군요. 이름은 까먹었는데;; 어떤 밴드가 나와서 노래도 신나게 부르고, 무슨 댄서들도 나와서 춤도 추고...저 밴드분 노래 괜찮게 하시던데;; 이름이 뭐였는지 당췌 기억이 안나네요;; 두글자였는데;;;

 

 

 

이 공연 이후엔 개그맨 박준형(?)과 다른 분 한분이 나와서 열심히 분위기를 띄우고 사회를 봤습니다. 서인영과 박정아가 빠지고 쥬얼리S로 활동하는 하주연과 김은정도 왔습니다. 음 하주연씨 랩 잘하더군요. 김은정씨도 노래 참 괜찮게 하더군요. 기분 좋게 공연을 보고나니 원투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ㅋ 분위기 띄우는데는 원투노래 참 좋더군요 =ㅂ= 완전 신나요.


쥬얼리S

 

 

원투 등장

 

 

 

근데 보는 내내 앞자리 쪽에 이 사람 때문에 짜증 지수가 계속 상승했네요. 제가 앉은 자리에서 스크린을 바라볼 때 정중앙에 있던 사람인데 자꾸만 일어나서 전화통화도 하고 혼자 벌떡 일어나서 관람하는 통에;; 화면이 계속 가려서 정말 스트레스 받더군요. 게다가 통로로 사용되는 길 바로 뒤 쪽에 자리를 잡아서 그런지 앞으로 사람들 자꾸 왔다 갔다 하고[그거까진 이해하는데...] 길 중앙에 갑자기 우두커니 서서 일행 찾는다고 몇분씩 통화하면서 시야 가리는 사람들도 많고...-_-

뒤에 앉은 사람들도 있으니 좀 수구려서 전화통화를 하던가 함께 흥이 나는 분위기 아니면 좀 앉아서  응원해 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앞사람이 서면 뒷사람도 서고 그럼 그 뒷사람도 서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돼서 나중엔 완전 짜증나더라구요. 제 자리 옆 쪽으론 사람이 없어서 그랬는지 사람들이 계속 제 옆으로 질러가면서 발로 툭툭 차기도 하고 가방 차고 지나가기도 하고...짜증나서...

진짜 응원하러 온 것만 아니면 뒤집어 엎고 싶었답니다.
그냥 집에서 TV로 볼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럴 때 티아라 등장...

다시 온화함을 되찾았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론 티아라보단 쥬얼리S가 더 좋더군요. 노래도 더 제 취향이고...ㅋ

티아라공연까지 끝이 나니 이제 경기 시간이 다 돼서 박준형씨가 나와서 아르헨티나를 이기자며 "아르헨티나" 라고 써진 무를 가져와서 화악 갈아버리더군요. ㅋ 이 때 좀 더 박박 끝까지 갈았어야 했나요... ( _ _) 아쉽게도 축구는 지고 말았죠.

 

 

 

 

경기가 시작되고, 전반 초반 박주영의 자책골이 들어가니....분위기는 거의  -_- -_-; -_-; 이 상태더군요...아무튼 잠시 뒤 한골 더 먹히고 나니.....-_- -_-; -_-;-_- -_-; -_-;-_- -_-;  상태로 바뀌고요. ㄷㄷㄷ 하지만 전반 막판 이청용의 골이 들어가니 다시금 분위기가 살아났습니다.



이청용의 골이 들어가고!!! 우와아아악!!!
그래 동점 될 수 있어!!!! 라고 희망을 잠시 가졌었죠..ㅠ_ㅠ

하지만 후반 경기가 시작되고...메시에게 휘둘리며 자기 수비 위치를 잊고 우르르 몰려다닌 결과;;반대쪽에 텅텅 비어있는 공격수에게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이라는 멋진 타이틀을 헌납하며 아쉽게 4:1 완패를 당하고 말았네요...마지막 10여분을 남기곤 자리를 뜨는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1골이라도 만회하자!! 는 바램으로 끝까지 지켜봤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더군요.

 

아르헨티나가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가진 팀이고 출중한 공격수가 많은 탓에 한놈(?)을 막자면 여럿이 필요해서 다른데 틈이 나게 마련이긴 하지만...미드필더 쪽에서 좀 더 압박을 해주고 유기적으로 움직여 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2:1 상황에서 염기훈 선수의 골이 참 아쉽네요. 그게 들어갔다면 분위기가 확 달라졌을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ㅋ;;

 

그나저나 정성룡 골키퍼는 정말 잘하더군요..-_-)b 정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울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의 플레이는 아쉬운 경기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네요...잠시 울분이 쌓이다가도 엄청난 거미손 플레이에 환호하고....[근데 골키퍼의 플레이에 환호할 일이 많았단 건 그만큼 상대가 쎘다는 거겠죠 ㅎㅎ]

 

아무튼  이젠 모든 아쉬움은 털어버리고 남은 나이지리아 경기만을 잘 치러주길 바랄 뿐 입니다. 다음 경기 땐 길거리 응원말고 집에서 조용히 봐야겠어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드네요..ㅋ




내가 경기보면 항상 지던데...
내가 응원을 와서 이런건 아닐꺼야!!!
다음 경기를 봐야되나 말아야 되나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