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가운 살인자, 코믹 같은 스릴러 vs 드라마 같은 코믹 - 시사회 후기
'반가운 살인자'는 친구에서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던 유오성이 나온다는 소리와 커피 프린스에서 까불까불한 꽃미남의 이미지로 남아있는 김동욱의 코믹한 모습을 가득담은 예고편이 궁굼증을 유발했던 영화였다. 마침 여기저기에 시사회에 초대하는 이벤트들이 있어서 응모했고, 운이 좋게도 시사회에 갈 수 있게 되었다. 멀리 홍대까지 나가서 들뜬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나온 나는 친구에게 "대박 영화는 아닌거 같다" 라고 했고, 친구는 "돈 내고 보면 돈 좀 아까웠겠다" 라는 말로서 서로의 감상평을 대신 했다.
# 코믹?
코믹 영화이기에 진지함은 배제하고 코믹함만 생각해 본다면 '그냥 중간 정도' 라는 느낌이다. 많지 않은 시사회 관객들 전체가 극장이 떠나가라 웃은 장면도 없었고, 가끔씩 여기저기 분산된 소수의 인원들만이 잔잔한(?) 웃음을 남길 정도의 코믹함 이었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정말 재밌게 웃은 장면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개봉도 안한 영화에 이렇게 안 좋은 글을 쓰는게 왠지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뭐 내가 느낀게 그렇다]
장르의 어정쩡함이 많이 아쉬운 영화다..
# 화면?
영화의 영상도...그저 그렇다. 이 영화가 트랜스포머나 아바타 같은 비주얼이 강조된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 영화들 치곤 너무나 평범한(?) 화면의 구성이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나는 가끔 영화를 보면서 신기한 앵글이나 독특한 앵글의 화면을 보면 "저런 구도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이쁘겠다" 라던가 "오 저런 화면 구성은 되게 독특하네"라면서 나중에 사진 찍을 때 저렇게 한번 찍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영화 요즘 영화치곤 너무 평범한 화면을 보여준다. 뭐 내가 영상 전문가도 아니니 누군가가 나에게 "니가 뭘 안다고 그러느냐" 라고 따진다면 딱히 해 줄말은 "내가 보기엔 그렇더라"라는 말 뿐이다...."오오!!" 하는 탄성은 없었다.
# 내용?
두 주인공의 어색한 첫 만남처럼 마지막까지 두 주인공은 서로 살인자를 찾는다는 동일한 주제를 가지지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난 둘이 얽히고 섥혀서 이야기가 재미있게 구성될 줄 알았지만 그런 이음새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쫒는 이야기를 하며 긴장감을 조성하다가도 웃음을 주기 위한 부담감 때문인지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는 내용은 영화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 긴장되지도, 그리 무섭지도, 그리 웃기지도, 그리 감동적이지도 않은 그런 밍숭맹숭한 느낌. 감독이 스토리를 대체 어떻게 풀어나가려고 이러는건가? 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다.
어찌어찌 결말이 내려지긴 하지만 [내용을 말할 순 없으니..] 무언가 대충 마무리 짓는 느낌.
이것저것 다 잡아보려다가 어정쩡한 상태로 남아버린 영화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무언가 하나에 깊이 집중된 내용을 바랬던 내가 너무 나쁘게만 보고 느끼고 온건지도 모르겠지만...
두 줄로 그 느낌을 표현하자면...
일요일 아침에 야심차게 요리사 복장까지 갖추곤, 짜파게티를 끓여 먹으려다가, 면 끓인 물을 버리지 않고 분말 스프를 풀어버려서...짜장라면도 국물라면도 아닌 그 어정쩡한 상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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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이라는 현상금을 타려고 연쇄 살인범의 범행을 분석하는 캐백수 주인공, 김영석(유오성)
인터넷에 동영상(?)이 올려져서 개망신 당한 경찰, 최정민(김동욱)
반항하는 10대...김영석(유오성)의 딸, 김하린(심은경)
웃음을 주기위한 학교 짱...-_-;;
외모로 웃기려는 모양이긴 한데 처음 한번은 웃겼지만 그 이후론 약간 식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웃음에 인색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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