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지 이 사람?...내가 우울해 보였나?...
답답한 마음에 집 근처를 잠시 걸었는데;; 하얀 강아지를 앉은 남자가 집 앞에서부터 날 따라오더니...말을 걸기 시작했다. "앞 집 사시나봐요?...맨날 늦게까지 컴퓨터 하시는거 같던데..." -_-;; 내 방의 내부가 창문을 통해서 보면 좀 훤히 보이는 구조긴 하지만 순간 흠짓했다.뭐지 이사람?...누군데 이렇게 말거는거야?... "저 앞집 사는 사람인데요...산책가시나봐요?" 그렇다고 대답을 하곤 내 갈 길을 가는데 계속 따라오면서 말을 건다. 가족사항까지 파악하고 있다. 몇살이냐 묻네. 별 생각 없이 나이를 말했는데 계속 따라올 눈치다. 저 좀 혼자 걸을려고 하는데요. 라고 했더니 자기도 산책하는 중이라면서 같이 걷잔다. 귀찮음에 그래 맘대로 해라 라는 생각으로 그냥 걸었다. 내 옆에 붙어서 계속 말을 한다. "무슨 일을 해요?" '취업 할려고 공부해요...' "아 그래요? 취직 잘 안되나봐요?" '뭐 그러네요...잘 풀리지가 않네요..' "제 친구가 %!$@하는데... 전공이 뭐에요?" '컴퓨터 쪽이요.' "아 전 !$@$%%해요...전혀 상관 없는 쪽이네...준비하는 동안 일자리라도 소개 해줄려고 했더니..." 라며 묻지도 않은 말들을 계속 한다. 나는 왜 거기에 굳이 다 대답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누군가 말동무가 필요했던 건가... "요새 힘든일 있나봐요?" 그냥 웃고 말았다....날 보더니 요새 힘드냔다...내가 힘들어 보이나?...혼자 걷고 싶었지만 어떻게 딱히 매정히 떨쳐낼 방법이 생각이 나지 않아 그냥 걷는다. 그렇게 한참을 물어오는 질문들에 대충 대충 대답을 하며 걷다가 갈림길이 나왔다. 내가 '어느쪽으로 가세요? 아 그럼 전 이쪽으로 갈께요...가던길 가세요.' 그 사람과 반대 방향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래요? 에이 그럼 그냥 걷는 김에 같이 걷죠....요즘 많이 힘든가봐요?" 하아...그냥 자기 갈 길 가지 좀... '예 그러네요...이래저래 상황이 안좋아서요...' 라고 대충 얼버무렸다. 또 이런저런 쏟아지는 질문에 대충대충 예~예~하고 대답하며 한참을 걸었다. 15분 여를 같이 걷고 나서야... "힘든 일 있으면 한번에 다 해결하려 하지 말고 하나씩 해결 하기 쉬운 것 부터 하세요. 경험상 그러더라구요. 아 전 이쪽으로 좀 더 걷다가 갈께요. 나중에 술이나 한잔 해요. 술 마시고 싶으면 전화하세요" '예~ 알겠어요. 조심히 가세요' 전화번호도 안주고선 전화하란다. 뭐 전화번호를 줬어도 오늘 처음 본 이웃(?)에게 전화해서 술 먹자 할 나도 아니지만...
사실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데...앞집에 사는 사람이 정말 맞는지도 모르겠다...뭐 맞겠지...앞집 산다 했으니...그저 오지랖이 넓은 앞집 사는 사람이겠지.... 아무튼 괜시리 기분이 이상하다. 뭐지 요즘 왜 평소에 없던 일들만 일어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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