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더 보더(On the Border), 멕시칸 음식 먹으러 고고!!
여자친구와 오래간만에 만나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갔다. 아침부터 실수로 시작해서 여자친구의 기분이 썩 좋은건 아니었고, 사소한 일들이 꼬였지만 어떻게 어떻게 타임스퀘어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기 전이라서 배가 고팠기에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여자친구가 이끌고 간 곳이 멕시칸 음식을 파는 "온 더 보더 (On the Border)"였다. 멕시칸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기에 나름 호기심도 생기고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분위기 있는 조명들과 멕시코를 상징하는 듯한 그림들 그리고 여러 술병들로 내부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다. 괜찮은 분위기였다. 테이블은 돌(?)로 된 테이블이어서 약간 독특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메뉴 주문에 들어가려는데, -_-;; 이건 뭐 음식에 대해서 잘 모르니 뭐가 뭔질 알 수가 없더라. 메뉴 이름과 가격만 나와있고, 이게 어떤형태의 음식인지는 설명이 나와있지 않아서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른다'라는 속담마냥 메뉴판 놓고 뭔 음식을 먹어야 될지 모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런 쪽으로 빠삭한 여자친구가 알아서 척척 시켜줘서 -_-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샘플러인가 뭔가 하는 녀석이랑 파이타인가 뭐시깽이인가 하는 녀석 시키고, 거기에 무알콜 과일 마가리타 2잔을 시켰다. 복숭아와 딸기...여자친구는 딸기가 더 맛있었다고 하는데 내 입맛엔 복숭아가 더 맞더라. 기본으로 주는 또띠야 칩에 살사소스를 찍어먹는 것도 나름 괜찮았다. 근데 살사소스가 좀 더 매콤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좀 묽은 농도의 느낌.
이게 또띠야 칩과 살사 소스 (-_- 근데 적으면서도 정확한 명칭이 맞는지 모르겠어서 두근두근 한다. 음식 쪽으론 아는 바가 별로 없어서;; 아무튼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기 전까진 이 녀석을 와구작 와구작 씹어 먹으며 배를 채웠다. 아침을 안 먹고 가서 배가 꽤 고팠다.
딸기 마가리타
칩을 먹고 있으니 마가리타가 나왔다. 대낮이라 무알콜로....빨간게 딸기, 허옇게 복숭아 맛이다. 나름 맛은 괜찮았다. 원래는 알콜을 좀 넣어서 레몬즙 뿌리고 컵 주변에 뭍은 설탕과 함께 먹어야 제대로 먹는거라고 하던데, 난 그냥 빨대 꽂아준 채로 쪽쪽 빨아마셨다.
복숭아 마가리타
주문한 샘플러(?)란 녀석이 나왔다. 기름기 쫙 빠진 닭고기 살을 돌돌 말아서 튀긴거 같은 음식과 또띠야에 야채와 닭고기 치즈를 넣고 구운거 같은 녀석, 그리고 피자와 상당히 흡사한 모양새의 녀석이 나왔다. 맛은 꽤 괜찮았지만 조금 느끼한 탓에 한참 먹다보니 김치가 생각났다. 역시 한국사람은 김치를 먹어야 되는건가...
뒤이어 나온 치킨&그릴 파이타(?) 역시나 맞는지 모르겠다. 대충 홈페이지 찾아보며 맞을거라 혼자 위안하며 적고 있다. 이 음식은 볶은 밥과 삶은 듯한 검은콩, 그리고 피망, 양파, 스테이크, 닭고기를 따끈따끈한 또띠야에 싸서 먹는 녀석. 또띠야는 한번에 3장씩만 갖다 주더라. 한 5장씩 주면 편할텐데 아무튼 3장을 싸서 먹고, 다시 서버를 불러서 3장 추가...(또띠야는 무한리필)
그렇게 우적우적 냠냠쩝쩝 주린 배를 채웠다. 2가지 메뉴를 시켰는데 여자친구와 둘이서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남은 샘플러(?)를 포장해 달라고 해서 직접 용기에 담았다. 집에 가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으면 나름 먹을만 할 듯 싶어서...
후식은 녹차와 커피가 있었는데, 난 커피..여자친구도 커피.... 거기에 한봉지에 20kcal 씩 하는 백설탕을 넣어서 마셨다. 난 단 커피, 여자친구는 쓴 커피를...
다 먹고 난 뒤 나온 계산서. 맛은 괜찮았지만 가격이 나름 쎄다. 메뉴 2개 + 음료 2개 인데 부가세까지 포함되어서 5만 5천원 돈. 하지만 2명이서 먹고 남은 음식까지 생각해 보면 3명이서 가서 먹는다면 딱 적당한 양이 될거 같았다. 3명이서 5.5만원이면 그렇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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