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조건
공부 좀 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주변의 지저분한 정리정돈 상태가 왜 그리도 눈에 거슬리고, 새로 출시된 게임 타이틀 정보는 왜 그렇게 궁굼해 지며, TV 속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내용은 왜 그리도 궁굼해 지는지 모르겠다. 혹은, 급하지 않은 다른 일들이 떠올라서 굳이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내 실행에 옮기곤 한다.
오늘도 공부 하려고 책상에 앉았다가 유독 더러워진 키보드를 보곤 키보드 청소를 해 버리고서야 말았다. 어디다 뒀는지도 기억이 안나는 드라이버를 찾아서 한참을 헤메고는 이내 찾아낸 드라이버로 키보드를 분해 하기 시작했고, 분해한 키보드 자판을 뜨거운 물로 헹구고 청소솔로 벅벅 문질러 지저분하게 묻어있는 손 때를 지워냈다. 조립하기 전에 차분히 말려도 될 것을 조금이라도 빨리 말리겠다며 헤어 드라이기로 건조까지 해댄 뒤, 역순으로 조립해서 잘 작동하는 걸 보고 나서야 책을 보기 시작했다.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지 20분만에 저질러 버린 일이다.-_-...
주변이 아무리 더러워도, TV에서 아무리 재밌는 프로그램이 해도 마음만 바로 가지고 있다면 될텐데...
깨끗하게 청소된 키보드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공부하려는 마음가짐이 갖춰져 있지 않은가 보다.
정신 차리고 공부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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