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미(Remember Me, 2010), 내 주변의 소중한 존재들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Posted by Casker
2011. 2. 16. 23:54 문화생활/영화

 

 리멤버 미(Remember Me, 2010)

제작년도

:

 2010년

장  

:

 드라마, 멜로, 애정, 로맨스

개  봉 

:

 2011.03.03

러닝타임

:

 112분

등  

:

 15세 관람가

감  

:

 앨런 콜터

등장인물

:

 로버트 패틴슨(타일러 호킨스), 에밀리 드 라빈(앨리 크레이그), 크리스 쿠퍼(닐 크레이그)


   줄거리...
 

세상을 외면한 내 인생에... 허락도 없이 그녀가 들어왔습니다

이혼한 부모님, 자식들에게 무관심한 아버지, 유일하게 의지했던 형의 자살… ‘타일러’(로버트 패틴슨)는 이어지는 불행한 사건 속에서 희망 없는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충동적으로 싸움에 끼어들고 형사 ‘닐’(크리스 쿠퍼)에게 반항하여 결국 경찰서로 끌려간다. 든든한 사업가인 아버지 ‘찰스’(피어스 브로스넌)의 재력 덕분에 금방 풀려나지만 억울한 분노를 풀기 위해 닐의 딸인 ‘앨리’(에밀리 드 라빈)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우연찮게도 타일러와 앨리는 같은 학교 학생으로 처음 만난 순간부터 강력한 끌림을 느낀다. 장난처럼 시작된 관계에서 타일러는 앨리에게도 자신과 같은 깊은 상처가 있음을 알게 되고 서로에 대한 호감은 짙은 와인빛 사랑으로 번지게 된다.

 

 
 
 
   예고편
 


 

 
   발렌타인 데이의 낭만적인 영화를 꿈꾸다...
 


우연찮게 응모한 시사회가 덜컥 당첨이 됐다. 그 날짜가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란다. 여자친구와 함께 데이트도 하고 싶었는데 잘 됐다 싶었다. 로맨틱 영화라고 해서 달달한 분위기를 기대하며 영화를 봤다. '방황하는 젊은 청년 "타일러" (로버트 패틴슨)의 삶과 우연히(?) 만나게 된 한 여자 "앨리" (에밀리 드 라빈)로 인해서 그 청년이 마음을 잡고 살아간다' 라는 내용쯤 되겠거니 예상을 하며 말이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시작부터 벌어지는 지하철에서의 불행한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앨리와 형의 자살로 인해서 허무함 속에서 살아가는 "타일러"...무언가 어긋나서 불안정한 가정에서 상처를 안고 성장해버린 두 남녀 주인공을 보며...왠지 이들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타일러는
우연하게 사건에 휘말리고 억울한 자신을 체포해버린 경찰의 딸 앨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사랑하는 척 하다가 뻥하고 차버려서 상처를 주려고...하지만 전형적인 로맨틱 영화의 스토리 진행답게 이내 앨리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느끼며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이내 달달한 애정씬들도 나와주고, 행복한 모습들이 스크린을 가득채운다.

 

(중후반 까지는) 예상대로 이런 달달한 장면들로 가득찬 로맨스였다. 장난스럽게 시작된 만남이었지만 차츰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아..둘이 정말 행복하게 잘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보게 되는 그런 영화...

 

하지만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을 보고는 왠지 먹먹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더라....

 

처음엔 마지막 장면(!)을 보고 제대로 이해를 못해서...'흠..대체 왜 저런 선택을 한거지?.. 사람들은 또 왜 저러는거야?...' 라며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여자친구의 제대로 된 내용 해설(?)을 듣고 영화 속 배경들을 다시금 짜맞추어 생각해 보니 모든게 이해가 됐다. 뒤늦게 나는 "ㅠ_ㅠ 아 너무 슬퍼..." 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결론적을 말하자면 이 영화는 달달한 초콜릿 같이 끝나는 영화는 아니다. 충격적인 새드 엔딩이다. 이런식의 결말을 싫어라 하는 사람들은 화가 날 수도, 별로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너무나도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나서 여주인공이 항상 디저트를 먼저 먹는 이유처럼 한치 앞도 알 수 없는게 사람의 삶이라는 생각도 하게 됐고, 나를 기억해 주는...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사람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혹시라도 기회가 닿아서 이 영화를 본게 된다면 지금 내가 살아가면서 소흘하게 대했던 내 주변의 가장 소중한 존재들이 내 곁에 있다는게, 나를 기억해 주고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할 수 있는 일인가 생각하는 기회가 될거라 믿는다.



가족, 애인, 친구, 여러 지인들...

그 한명 한명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 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