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모반" 내 사춘기 무렵 시작된 평생의 적...(치료비 및 치료후
나는 사춘기 무렵부터 눈 밑이 검어지며 오타모반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게 오타모반이라는 건지도 모르고 그냥 피곤하면 나타난다는 다크써클 혹은 눈 밑 피부가 얇아서 실핏줄들이 조금 도드라지게 보이는 건줄만 알았다. 주변에 익숙한 사람들은 내 오타모반을 보며 점차 익숙해져 갔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나를 처음 볼 때면 항상 "피곤하냐?" 혹은 "싸웠냐?(싸워서 눈에 멍들었냐는 의미)" 라는 말을 하곤 했다.
한창 사춘기 무렵을 보내고 있었던 나는 이런 외모가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대인관계에서 다른 사람이 내 얼굴이라도 쳐다보곤 또 오타모반에 대해서 물어보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소극적인 태도가 되어 버렸다. 한참을 그렇게 보내다가 어느 날, 인터넷 기사에서 오타모반을 접하게 되었다. 그간 다크써클로만 알고 있던 녀석이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검색을 한 결과 자가 진단을 내린 결과는 '오타모반' 올라온 치료 사진과 후기 등이 내 모습과 너무도 일치 했다. 처음엔 그냥 나이들면 사라지겠지 하며 넘겼는데 자세히 알아보니 그렇지가 않더라. 놔두면 점점 색이 진해지거나 범위가 넓어지며 악화는 되지만 완화는 안된다는 좌절스러운 내용이었다. 생각해보면 처음 나타났을 때보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 범위가 커지고 색이 진해진게 딱 내 케이스였다.
병원을 찾아가다... |
이대로 두면 안될것 같아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았다. 압구정동에 있는 한 피부과. 인터넷 카페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 유명세를 타는 병원이길래 이왕 받을거면 입증된(?) 곳에서 받자 라는 생각에 찾아가 상담을 받았는데....
레이져 치료가 1회에 25만원이란다. "엥 1회에 25만원이면 10회 해도 250이네..." 라며 쾌재를 외치곤 치료를 받으려했다. 근데 왠걸...5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큰 범위만큼이 1회 범위란다. 난 광대와 관자놀이, 눈 부근에 골고루(불행히도) 퍼져있기 때문에 그 기준영역이 대략 10회...
즉 1번 치료 받으면 250만원이란다..근데 문제는 이런 치료를 6~7회 정도 받아야된다는 말....-_- ㅆㅂ...
1500만원에 가까운 예상 치료비를 듣곤 그저 좌절했다. 너무 비싸게 부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근처 다른 병원도 2~3군데 돌아봤으나 역시나 1000만원 이상을 불렀다.
그간 스트레스 받다가 이젠 치료는 되는구나 라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찾아왔는데 되려 좌절만 더 커졌다. "에이 그냥 이렇게 살지 뭐 그간 살아왔는데..."라고 자기위로를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문득 눈에 띈 피부과 한 곳... 마지막으로 들어나 가보자 라며 갔는데 이게 왠걸 1회에 25만원이란다.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500원짜리 만한 범위가 아니고 전체범위에 25만원이란다.
좌절이 희망으로 바뀌었고 당장 다음날 부터 치료를 받았다. 한번 치료 받곤 치유기간으로 보름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치료를 받았다. 지금까지 보름 간격으로 3회를 치료받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잠시 치료를 미뤘었다. 물론 지난 3회간의 치료를 받을 때 다른 곳에 비해서 저렴한 가격 때문에 조금 불안한(?) 마음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가족들이나 주변 친구들이 내 오타모반을 보며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라는 말을 해줄 때마다 그런 불안감은 사라져갔다.
어제 다시 치료를 시작했는데...몇달만의 치료라서 그런지 생각보단 더 아프고 얼굴이 많이 부었지만 레이저치료 상처가 아문 뒤의 모습을 기대하며 조금 더 참아보련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타모반으로 스트레스 받고 고생하던데...부디 다른 분들도 잘 치료 받아서 완치되었으면 좋겠다. 내 오타모반도 깔끔히 사라졌음 좋겠고...
오타 모반이란...? |
오타모반이 심한경우
눈 밑이랑 광대, 관자놀이 부근에 기미처럼 검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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